브런치북 쓰담 쓰담 10화

감정의 매듭

풀지 못한 매듭처럼 남아 있는 감정

by 라라



마음 한국석, 풀지 못한 매듭처럼 남아 있는 감정이 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 매듭은 스스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덧씌운 매듭은 더 단단해졌을 뿐이다.


문득 집에 오랫동안 보관해 두었던 오래된 앨범을 발견하였다.

애기 때부터 조금은 누레져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사진이 많지만 이 사진을 보면서도

풀리지 않은 감정의 매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마음 어딘가에는 풀리지 않은 매듭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그 매듭은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 댔을지도 몰라.

아니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서운함, 이해받지 못했던 슬픔, 말끝은 삼 겨버린 순간들이

서서히 얽히고 또 얽혀 결국 단단한 매듭이 되어버린 걸지도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한다

눈앞에선 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살지만,

어두운 방구석에 숨겨둔 그 잠정은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


때로는 그 매듭을 풀어보고 싶어 손끝으로 더듬어 보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울컥거리는 기억과

감정에 결국 손을 뗴고 만다.

어쩌면 그 매듭을 완전히 푸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혹은, 매듭을 품은 채로도 괜찮은 나를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게 내 삶이고, 내 흔적이니까.

오늘도 나는 그렇게, 풀리지 않는 감정의 매듭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조금은 아프지만 조금은 단단해진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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