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이 허락된 시간 ,무기력(無氣力)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요샛말로 "기빨린다", "기딸린다"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업무와 각종 회의,

그리고 사건 사고를 처리하고 나면

몸에서 힘이 턱 빠지곤 합니다.

이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도저히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멍해지며 무기력해질 때가 찾아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 상태는 곧 번아웃이며,

그 곁에는 언제나 무기력이라는 세트가 함께 옵니다.



오늘 이 '무기력'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살펴보며,

무기력을 벗어날 수 있는 입구를 찾아보려 합니다.


무기력(無氣力)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무(無)라는 글자는 본래 춤추는 사람의 모양에서 유래했으나

후에 '없다'는 뜻으로 가차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본래 있어야 할 연결이 끊겨 사라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氣)는 구름이나 공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부수에

쌀 미(米)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기(氣)의 근원을 세 가지로 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초적인 기

음식을 통해 얻는 수곡의 기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맑은 기

여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보태고 싶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이성, 의지, 도덕적 판단력,

그리고 하나님을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무기력이란 결국 무슨 기운이 사라진 것일까요?

아마도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을 쏟아부어,

하나님이 주신 네 번째 기운인 이성과 의지, 감정의 기가 바닥난 상태일 것입니다.

그 결과 원기가 바닥나고, 음식을 먹어도 그것이 활력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멈추고 쉬며, 그분을 바라보라는 사인

저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의욕이 앞서 직장생활과 지방 기독대안학교 사역을 병행하다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을 쳤습니다.

심한 감기 끝에 한 달간 일상이 불가능해졌고,

병가 후에도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 더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일할 의욕과 힘을 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의 응답은 뜻밖에도 "자꾸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쉬면서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낙오자가 될까 봐 조급하고 두려웠지만,

안방에서 거실 소파까지 나오는 것조차 힘겨웠기에

정말 주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3주를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쉰 결과,

서서히 힘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엘리야의 로뎀나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무기력의 시간은 '강제 충전'의 시간입니다

무기력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 권면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의 기운이 부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 힘으로는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기력의 시간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주시는 쉼과 공급의 시간입니다.

"이대로 영영 못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염려는 내려놓으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에게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은" 새 힘을 주시기 위해

공급의 시간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이 시간은 결코 뒤처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강제로 선물하신 새로운 충전의 시간입니다.

멈추고 쉬면서, 조용히 그분을 바라보십시오.


이전 22화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가 , 정의(正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