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가 ,
정의(正義)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과연 세상은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묻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쉽게 분노하며 정의를 외칩니다.

어린아이들조차 자기 몫을 빼앗기면 억울해하며 화를 내곤 하니까요.

그런데 화를 내기 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내가 받아야 할 합당한 대우'라는 건 과연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정의(正義)'라는 단어의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답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바를 정(正)은 곁눈질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곧게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을 뜻합니다.

옳을 의(義)는 내(我) 머리 위에 희생 제물인 양(羊)을 얹고 있는 모습입니다.

흠 많고 연약한 나를 대신해 어린 양이 덮여, 비로소 정결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즉, 정의란 '내가 옳아서' 당당히 내 몫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격 없는 나를 하나님께서 어린 양의 은혜로 '옳게 여겨 주셨기에', 비로소 하나님을 향해 바른 걸음을 뗄 수 있게 된 은혜의 상태입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나에게 있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엎드림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사람을 향해 치켜들었던 뾰족한 잣대를 슬며시 거두게 됩니다.

내 기준과 내 잣대로 누군가를 함부로 '틀렸다'고 정죄할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나요.

반대로 내가 받는 대우가 부당하다고 느껴져 억울할 때도,

내 감정에 앞서 '하나님의 시선에서도 지금 나의 분노가 합당한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나아가 세상이 외치는 거창한 정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생깁니다.

사회가 아무리 다수의 이름으로 옳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타인을 판단하려 할 때,

나의 억울함을 호소할 때,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마주할 때.

내가 꽉 쥐고 있던 '내 몫의 잣대'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저울'에 모든 것을 올려둘 때,

비로소 우리의 일상도 세상도 참된 평안과 안전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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