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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는 왜 그렇게 생겼을까.

늘 궁금한 기호의 비밀

by 디오게네스

물음표를 본 적 있는가? 물론 있을 것이다. 아마 지구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물음표를 안 써 본 사람이 드물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저 물음표는 도대체 어디서 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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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의견은 상형문자라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 고민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따 왔다는 것. 과연 사람이 쭈그리고 앉은 형상이기는 한 것 같다.

ukl;.png Source: 세종특별자치시 누리집

이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이다. 쭈그리고 앉은 모습과 수그린 목, 다리의 구부러짐까지 자세히 보면 정말 물음표처럼 보인다. 이것을 점차 추상화, 형상화하다 보면 오늘날의 물음표와 비슷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경우에는 한자와 비슷한 상형 문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는 없다.


두 번째 유래는 'Question'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Question을 줄여 쓰다 보니 Qo로 적게 되었는데, 이때 Q를 위에 적은 형태가 소용돌이 모양으로 변하며 오늘날의 물음표가 되었다는 것.


느낌표 역시 비슷한 유래를 가졌다고 추정된다. 영어 Exclamation의 'io' 부분이 점차 줄어들고 간소화되어 '!'로 단순화되었다고 말이다. 놀라서 펄쩍 뛰어오르는 사람을 그렸다고 하는 속설도 있으나 역시 확실하지 않다. 예로부터 사용된 기호들이라 한글처럼 정확한 창제 시기와 의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사실 물음표와 느낌표 외에도 다양한 기호가 있다.

ylio.png Source: Reader's diegest Canada

이 반대 방향의 물음표는 '아이러니 기호'이다. 유니코드로는,⸮, 컴퓨터로도 입력 가능한 이 기호는 숨겨진 의미에 주의하라는 뜻으로 무언가 의심스러운 눈썹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이 기호는 180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으나, 아이러니 자체를 표현하려는 시도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rduh.png Source: Reader's Diegest Canada

20세기의 프랑스 저술가 아르베 바쟁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러브 포인트' 기호도 있다. 오늘날 하트 이모티콘이 등장하기 이전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호는 점과 물음표 두 개를 합쳐 만들어졌다. 오늘날 하트를 적을 곳에 이 기호가 들어간 것이다.


cvkhbd.png Source: Reader's diegest Canada

무언가 의심스러운 기호도 있다. 말 그대로 의심을 표현하는 문장 부호로, 단순한 물음이 아닌 조금 더 추궁하거나 캐묻는 상황에서 사용되었다고. 이런 기호들은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나, 알아두면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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