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골로 이사를 오고 나서 돈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경험보다 시드를 택한 나에게 돈 벎이란 1순위가 되었다.
그리고 1달 전에 글을 쓴 적이 있다. "2000불을 모으고 다시 글을 쓰겠습니다. 정말 많은 운이 도와줘야 합니다"라고.
역시나 운도 너무 필요했고 고생도 너무 해야 했다. 저번주 일을 마치고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느꼈다.
내가 많은 시프트를 받은 이유는 정말 우연에 우연이 겹쳤다.
내가 운이 좋았던 주는 22일부터 28일의 주다. (호주는 주급으로 들어온다. 혹은 2 주급)
20일부터 한 레스토랑의 헤드셰프의 sick leave로 22일, 23일 오후 시프트를 받을 수 있었고, 26,27일엔 직장 동료가 홀리데이로 여행을 가 빈 시간 동안 내가 일을 받았다.
그래서 주 7일이라는 시프트를 직장 한 곳에서 받을 수 있었고, 22일, 23일(월, 화)엔 한인일자리에서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다. (즉 그 이후엔 메인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3 잡을 뛰는데 이번 일로 너무 바빠 한 직장에 이번 주는 일을 못 간다 말을 한 상황이라 2곳에서 페이슬립이 들어왔다.
총금액은 합산 2,011.39 AUD. (세후, 고용주가 원천징수를 다 마친 상태. 즉 시급 대비 소득에서 15퍼센트를 뗀 상태.)
후유증이 크다. 오늘 9월 30일 오른쪽 손목에 강한 통증을 느꼈고 굳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 근육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계속 일어나 있다 보니 오른쪽 발목도 삐그덕 거린다.
뭐 어떠랴 그래도 난 했다. 이제 이런 기회는 이번 호주 시골 생활동안 오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큰 운이 도와줬기에.
이번일로 느낀 게 있다. 이번 주가 오기 전까지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2000불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급 1500불 이상은 계속 유지한 상태였다. 주 7일, 6일 왔다 갔다 하며.
그래서 나에게 추가 시프트 제안이 들어왔을 때 너무 지쳐있었던 때라 순간 고민을 했다. "아 진짜 겁나 힘들겠는데.." 하며 그래도 이번 일로 2000불 목표가 가능할 거라 예상을 하며 덥석 잡았다.
"네! 하겠습니.. 다?!"
기회를 잡는 것도 능력이라 한다. 운이 아무리 좋거나 기회가 들어와도 그만큼 노력을 해야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견디듯이 더 좋은 기회일수록 더 힘들 것이다. 이번에 깨달았다. 대신 대가는 말로 이룰 수 없다.
네 안녕하세요 2000불은 사실 그냥 혹시나 해서 예전에 적은 건데 정말로 이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월요일 화요일은 투잡을 뛰는 날이라 순수 노동시간만 하루 12시간 이상입니다. 월요일이 오기 전엔 너무 가기 싫어서 일요일에 잠도 안 옵니다. 2일 전부터 슬슬 고통이 옵니다. "아 진짜 너무 하기 싫다" 아침 7시 30분 군가 알람에 눈을 뜨고 부랴부랴 준비를 한 후 일터에 도착하고 정신없는 첫 번째 일이 끝나고 바로 부랴부랴 두 번째 일터로 출근합니다. 사실 이게 매주 월, 화 일상인데 적응이 쉽사리 되지 않네요. 높은 강도의 일이라 그런가 화요일 밤이 되면 거의 좀비가 되어있고 다음날 수요일도 출근인데 8시간 근무라 이건 쉬는 날처럼 보이는 수준입니다.
무튼 이뤘고 말이 주 7일이지 9월 20일부터 오늘까지 논 스탑으로 11일 일했고 이틀 더 일해야 하루 쉬는 날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10월 3일 이때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유일한 day off)
안 피곤했으면 좀 더 재미난 글을 쓰겠는데 11일 연속으로 일하고 어제, 오늘 12시간 연속으로 일한 상태에 눈이 반쯤 감긴 채로 글을 쓰는 거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더 좋은 소식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