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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잃으면 목표의 달성은 어려워지는가.

by JUNO

어느덧 호주 시골에서의 생활이 2달이 지났다. 시골 생활이 끝나기 전까지 40,000불만 모으고 한국에 잠시 돌아가자 했지만 생활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돈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지다 보니 3개의 잡을 뛰고 있다.(말이 쓰리잡이지 일하는 시간은 사실 별로 안된다. 50시간? 그 근처다. 한 곳에서 15시간 이런 식으로 받다 보니. 그리고 케쥬얼이다 보니.)

그래서 "이거 잘하면 50,000불 모으겠는데?" 했던 말이 나의 목표가 돼버렸다. 목표가 되어버리니 실패하기가 너무 싫어졌다. 일하면서 피곤할지언정 절대 이 도전은 실패하지 않으리 하며.


근데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뱅크앱에서 확인해 보니 12월 중순까지 50,000불을 모으려면 주에 1390불은 저축해야 한다. 내 주 방값 150불에다 1390불 저축하면 총 1540불. 정말 이거 말곤 소비를 안 하지만 혹시 모르는 소비가 있을 수 있으니 1600불로 잡고, 한국 갈 때 비행기표는 예매해야 하니 또 추가적인 2000불을 50,000불 위에 더해야 한다.


난 그래도 주마다 '평균적으로' 1500불은 벌지만 갑자기 다음 주에 일하는 시간이 이상하게 적게 나오거나 잡 3개가 일하는 시간이 겹쳐 일을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때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는다.

"아 이거 이루려면 이번 주엔 이만큼 벌어야 하는데" 하며.

평소에 내가 1500불을 벌다 갑자기 1200불을 벌면 그 허무함은 생각보다 정말 크다. 내 목표와 멀어짐을 느끼며.


그래서, "그래 욕심을 버리고 현실을 받아들여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라고 고민도 했다. 하지만 '욕심'이 사라지면 평소에 시프트가 안 나오는 상황이 발생해도 매니저한테 이 날 일 없냐고 사정하며 물어보는 노력조차 안 할까 봐 나 스스로에게 벌써 걱정을 느끼며 욕심을 못 버리고 있다.


과연 집착은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걸까 아니면 그냥 병을 주는 걸까. "집착을 버려라" 많이들 그런다. 근데 그 집착을 버리면 내가 과연 노력을 할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그 행동을 보이냐 말이다. 집착은 건강하지 못하다. 나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도 항상 생각한다. 고통이 있어야 성장함을. 집착을 하면 정말 고통스럽고 머리 아프다. 약간이라도 수틀리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보인다. 그래도 이게 젊음 아니겠는가. 한국을 돌아가기 전 내가 한 노력과 고통에 대가가 따르길 항상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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