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청소년 지도자가 국립국어원에 입사하기까지.

브런치북 by_지니

by 생각창고 지니

정규 교사가 아닌 교사의 한계 때문인지, 저는 교과서에만 갇힌 세상이 아닌 보다 넓은 세상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더 넓은 시각에서 만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무엇보다 이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분단 문학'을 가르칠 때의 어려움이 떠오릅니다. 학생들이 분단의 현실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현재의 남북 관계를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도록 하려 했습니다. 당시 저는 통일이 단순한 정치적 목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감정에 깊이 연관된 문제임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 지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 지도사'는 법적으로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의미하는 반면, '청소년 지도자'는 청소년을 지도하고 이끄는 사람으로, 자격을 반드시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미 2급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과 생활관 운영팀의시설 관리 경험, 입소식 진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련시설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기관의 특성 덕분인지, 통일 관련 VR 가상 체험 안내부터 토크쇼 MC까지 맡을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할 수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통일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과밀 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당시 모든 일이 처음이라 낯설고 두려웠지만, 그런 두려움에 맞서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앞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막상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입사하던 때에는 프로그램 기획은 끝나고 대부분은 운영을 원활하게 진행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의 '기획'을 많이 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어떠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래서 미래 진로를 어떻게 그리고 싶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는 없었지요.


다양한 문화시설을 방문하며 저 자신도 식견과 안목을 넓힐 수 있었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취미 삼아 다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무엇을 더 하고 싶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고민하던 끝에, 저는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결과 제 전공 분야였던 '국어 교육 기획과 운영'을 경험할 수 있는 국립국어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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