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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Dec 09. 2024

눈 기슭에 엉킨 눈물

에세이

빗물이 뭉쳐
산기슭에 맺히다
굴러떨어지는 폭포처럼

눈물이 뭉쳐
눈 기슭에 머물다
폭포처럼 떨어졌습니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낯섦과 두려움 속에서
정처 없이 걷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빛이 없는 어둠을
남몰래 끌어안으며
그대의 숨을 찾다
주저앉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사랑이 없는 생을
되짚고 되짚어보다

아, 나는 아직
그대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구나

아, 나는 아직
그대를 보내고
살 수 있지 않았구나

아, 나는 아직
그대를 사랑하는구나

깨닫고는
다시 울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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