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

by 장순혁

겨울이 온다

삶은 부서지고
텅 빈 거리는 황량하다

겨울이 온다

해는 스러지고
검은 거리는 적막하다

봄이 온다 한들
겨울이 뒤따를 텐데,
그 둘은 실로 이어진 관계이기에

해가 뜬다 한들
또다시 저버릴 텐데,
그 둘은 다르지 않은 하나이기에

겨울이 온다

불씨를 숨기고
얼어붙기 전에 꽃을 꺾어
품속에 간직하자

겨울이 온다

사랑을 감추고
무엇이든 모르는 척하며
버티고 견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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