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우리의 삶은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자유와 규율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그 선택들 이면에는 간단히 해소될 수 없는 모순과 딜레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철학은 그 모순 속에서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경계에 서서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학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옳다고 믿는 관념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신의 존재는 악의 문제 앞에서 흔들리고, 정의는 이해관계 속에서 변질되며, 자유는 규율과 부딪혀 경계를 만든다. 삶의 무수한 딜레마들은 우리로 하여금 고정된 관념에 의지하지 말고 경계에서 사고하도록 요구한다. 관념의 경계는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 글들은 철학적 딜레마와 현실의 모순들을 탐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신과 악의 문제, 자유와 규율의 갈등, 그리고 도덕적 선택의 무게까지. 우리는 단순한 답을 찾기보다 더 복잡한 질문을 던지고, 그 경계에서 성장하고자 한다. 철학은 결론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사유의 여정을 즐기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은 언제나 관념의 경계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