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으로 지켜낸 쥐포 공장
쥐포 장사는 날로 번창했다. 엄마는 마당에서만 하던 작업을 점점 넓혀, 창고를 빌리고 작업 인원도 늘렸다. 판자 지붕 아래, 생쥐포를 쌓아둔 마대자루들이 산처럼 쌓였고, 양념 냄새는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이 집은 진짜 부잣집이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무렵 오빠는 군 입대를 했다. 집안의 기둥 같은 사람이 빠져나가자, 엄마는 단숨에 홀몸이 됐다. 하지만 기죽을 엄마가 아니었다. “남자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오기가 불타올랐다. 새벽이면 경매장에서 생쥐포를 받아오고, 낮에는 양념하고 말리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리어카에 쥐포를 가득 싣고 건어물 상회로 납품을 가는 것도 직접 도맡았다.
온종일 땀에 젖고, 손끝은 양념에 절어 까칠해졌지만, 엄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빠 제대할 때까지 내가 더 키워놔야지”라며 이를 악물었다.
그 시절, 나는 매일 엄마의 등을 보며 컸다. 구부정하지만 단단한 그 등에는 생활의 무게와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가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비록 아버지도, 오빠도 없는 집이었지만, 엄마가 있는 한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