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들썩인 중매 이야기
쥐포 장사가 번창하자, 우리 집은 동네에서 제법 ‘잘 사는 집’으로 소문이 났다. 마당 가득 쥐포를 말리던 풍경, 리어카로 건어물상회에 납품하러 나가는 모습은 부지런함의 상징이었고, 사람들 입에서는 “저 집은 돈 걱정 없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그런 소문 덕분이었을까. 오빠가 제대하자마자 동네 아주머니들이 하나같이 우리 집 대문 앞에서 은근슬쩍 말을 건넸다.
“우리 집 조카가 참 착하고 살림도 잘한다.”
“저기 건너 동네에 아가씨가 있는데,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훤하다.”
마치 오빠를 놓치면 안 된다는 듯, 서로 중매를 서려는 분위기였다. 엄마는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속으로는 ‘이참에 좋은 배필을 만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친구분이 엄마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내 조카가 성실하고 야무진데, 네 아들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엄마는 친구를 믿었고, 오빠도 선뜻 만나보겠다고 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두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금세 편안해졌다. 며칠 뒤 오빠는 담담하게 엄마에게 말했다.
“마음이 편하네요. 같이 살면 좋을 것 같아요.”
결혼식 날, 온 동네는 잔치 분위기에 둘러싸였다. 쥐포가 널리던 마당에는 동네 사람들로 북적였다. 쥐포를 말리던 대나무 발 위에는 그날만큼은 햇빛 대신 웃음과 축복이 가득 내리쬐었다. 엄마는 며느리를 맞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한 식구니, 서로 기대고 잘 살아가자.”
그 순간, 우리 집에는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