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함께한 첫 시절
오빠의 결혼식이 끝나고, 집 안에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저녁이면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었다.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닳을까 봐,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었다. 며느리도 그런 시어머니의 마음을 알았다. 엄마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귀에 구멍을 뚫어 귀걸이를 해 주며 정을 쌓았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었다.
지나고 보니 잘하든 못하든 남은 남이고, 가족은 가족일 뿐인데….
엄마는 쥐포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고구마 수확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밭에 모여 함께 일했고, 품삯으로 고구마 한 다라이씩을 이고 갔다. 당연히 며느리는 밭에 오지 않았다. 엄마가 불면 날아갈까 봐 아껴 두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밭에 온 아주머니가 엄마에게 부채질을 하듯 말을 던졌다.
“이 집 며느리 목욕탕 가던데, 시어머니는 이렇게 일하는데 너무한 거 아니요?”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밭에 나와 보기는 해야지.”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보태며 수군거렸다.
동네 사람들의 쓸데없는 간섭과 말들이,
서서히 고부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