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딱히 할 말도 없는데 이 분위기 어떡해?

서먹한 분위기 조절하는 법

by 서강

독서모임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오후 1시 아파트 안내 약속이 있는데 소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안내 부탁을 했다. 마산 친구가 김장을 했다고 가지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마산으로 바로 출발하려다가 집에 잠시 들러서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하고 있었다.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소장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전해져 왔다. 손님 안내가 밀려 출근해 달라는 부탁.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부랴부랴 챙겨서 출근을 했다. 손님을 차에 태워서 매물 장소로 이동을 했다.



사회 초년생 조카를 위해 이모들이 동행하여 집을 구하러 왔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하고 싶은데 임차료 때문에 도보 10~15분 거리를 안내했다. 차에 실린 강아지 카시트를 보면서 궁금해하시기에 관심사를 발견, 이동하는 동안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먹한 차 안 분위기를 녹였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도, 너무 사무적인 말만 해도 안된다. 적당하게 넘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들이 과묵해서 한 마디도 안 하는 분, 지나치게 말이 많은 분도 있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을 걸면 피곤해진다. 모든 서비스업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객의 성향과 심리 파악까지 재빠르게 해야 하는 아주 특수한 직업이다.




목적지에 도착, 막상 실제 물건을 보더니 지하철이랑 너무 거리가 멀다고 안 되겠다고 한다. "집은 돈대로 갑니다. 지하철역 근처에 구하시려면 임차료를 조금 더 생각하셔야 해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무실로 돌아와서 처음 본 곳을 의논 후 결정한다고 한다.


계획에 없던 출근, 지치고 힘들 법도 한순간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작은 배려가 그들의 큰 결정에 작은 등불이 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고, 조금씩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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