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인다.
엘리베이터 앞, 두 명의 중년 남자는 건성으로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그들의 시선은 대충대충 흘러갔고, 공간을 휘저어 놓은 듯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그들은 월세 조정을 간절히 요청했다.
"월세 좀 내릴 순 없을까요?"
시세 대비 저렴하고, 임대인의 성향을 잘 아는 나는 힘들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협상을 시도했다.
"일단 한번 의견은 전달해 보겠습니다."
평소 같으면 내 선에서 거절로 끝났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임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마음이었을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임대인은 곧바로 전화를 기분 나쁘게 끊어버렸다. 한순간의 판단이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연락을 했다. 값비싼 도자기를 다루듯 임대인의 마음을 달랬다. 임대인의 대답은 여전히 단호했다. "그 사람들은 절대 받지 않을 거예요."
부동산 중개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다루는 섬세한 예술이다. 갑과 을의 관계는 순식간에 변하고, 한 마디의 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오늘도 나는 그 미묘한 균형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아슬아슬한 곡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