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둥지를 찾아서...
혈연의 힘은 때로 성씨보다 깊다. 우리는 부계의 성씨는 달라도, 모계 혈통으로 굳게 맺어져 있다. 언니와 나는 같은 어머니의 혈통을 나누고 있어, 핏줄의 진정한 의미를 온몸으로 느낀다.
언니에게 통영은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한 장을 채운 소중한 공간이다. 결혼 후 뿌리내린 그곳에서의 세월은 추억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얼마 전, 형부가 퇴직을 했다. 자녀와 형제, 자매 모두 부산에 거주하는 것이 언니의 마음에 이사를 부추긴 일등공신이다. 추억이 가득한 작은 통영의 풍경을 뒤로하고, 언니의 새로운 삶의 무대는 부산으로 천천히 옮겨간다. 이별은 때로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다. 부산으로 향하는 언니의 삶의 무대는 이제 막을 올렸다.
이른 아침 9시, 첫 햇살이 창문을 어루만지던 순간. 나는 집을 나섰다. 전국적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에서 매도인을 만나 매물을 먼저 체크하기 위한 임장이 시작됐다. 언니와 형부의 인생 2막이 펼쳐질 공간을 상상하며 꼼꼼히 살폈다. 영구 조망권에 정남향, 햇살 좋고 층수 좋은 곳으로 결정을 했다. 금액을 절충하고 가계약금을 송금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언니와 형부의 인생 2막이 시작될 공간에서의 새 출발이 시작된다.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임장부터 아파트 선택, 계약까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모계 혈통도 부계 못지않게 진함을 느낀다. 부산으로 오는 언니의 길, 그 길에 나의 작은 도움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