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글을 쓰기로 한 순간
처음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그저 마음속에 차오르는 것들을 어디엔가 내려놓고 싶었다. 말로는 다 풀리지 않는 감정들, 설명할 길 없는 생각들이 종종 나를 괴롭혔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지켜내기 위한 글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한 줄을 적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
글로 옮겨진 생각은 더 이상 나를 짓누르지 않았다.
단어가 종이 위에 놓이자, 혼란은 질서를 찾았고,
흐릿했던 감정은 선명해졌다.
글쓰기는 나를 치유했고, 동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나는 비로소 알았다.
쓰는 순간, 나는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