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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엘다 Nov 20. 2024

어려움 극복하기


비 오는 날, 그들은 다시 한번 서로의 곁에 앉아 있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놓인 테이블 위로 고요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번엔 조금 무거웠다. 믿음으로 단단히 이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 사이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온 것이다.


며칠 전, 작은 오해로 시작된 일이 점차 커지며 두리 사이의 대화는 감정적으로 변해버렸다. 그간 쌓아온 믿음은 단단했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은 늘 변수가 존재했다. 서로 다른 감정의 파도 속에서 그들은 약간의 거리감을 느꼈다. 그 거리감은 두 사람 모두를 힘들게 했다.


"나는 그저 너를 걱정했던 거였어."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차가 식어가는 걸 알지도 못한 채, 손가락 끝으로 찻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거야. 그게 너를 더 걱정하게 만들 줄은 몰랐어." 그는 자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했던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 사람을 괴롭혔다.


문제는 작은 일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려 했고, 그녀는 그의 과로를 걱정하며 그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기 전에 대화는 점점 어긋났고, 그 과정에서 나온 몇 마디의 말들이 서로의 마음에 상처로 남았다.


그는 고민 끝에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우리,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해 보자. 그냥 묻어두고 넘어가면 나중에 더 큰 벽이 될 수도 있어."


그녀는 잠시 그의 말을 곱씹었다. 그동안 그는 항상 솔직한 태도로 그녀를 대했지만, 이번에는 그가 조금 더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그의 태도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나를 위해 애쓰는 모습은 정말 고마워. 하지만 때때로 나는 네가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돼. 나 때문에 네가 힘들어지는 건 바라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흔들림이 있었다. 진심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나는 그냥 네가 더 행복했으면 했어. 그래서 내가 뭔가를 해줄 때, 내가 조금 힘든 건 중요하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내가 너무 한쪽만 생각했나 봐." 그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들의 문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너무 걱정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그 걱정은 오히려 서로를 더 단단히 묶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들은 서로에게 더 솔직하게 표현하기로 약속했고, 문제가 생길 때는 즉시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다시 감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앞으로는 내가 뭔가를 계획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전에 너와 더 많이 상의할게. 네 의견도 중요하니까." 그가 말했다.


"나도 네가 나를 위해 애쓴다는 걸 더 이해하려고 노력할게. 네가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내가 너무 걱정만 하지 않고 그걸 받아들이려고 할게."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들의 대화는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그들은 더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의 대화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정했다.


며칠 후, 그는 작은 쪽지를 그녀의 손에 건넸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려움은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함께라면, 어떤 일이 와도 괜찮을 거야."*


그녀는 쪽지를 읽으며 미소 지었다. 그는 늘 그녀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녀는 그가 건넨 쪽지를 소중히 접어 자신의 가방 속에 넣으며 대답했다.


"우리, 정말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이미 한 번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냈잖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 비슷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들은 그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그들은 어려움이 서로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기회임을 알게 되었다.


그날 카페를 나서며, 그들은 손을 맞잡고 걸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그들은 생각했다.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서로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들은 알았다. 믿음과 소통, 그리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그 어떤 관계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믿음 속에서, 그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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