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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파엘다
Nov 27. 2024
감정을 다스리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 말은 없었지만, 공기는 묘하게 편안했다. 금방이라도 싸움이 터질 것 같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대신 서로의 존재가 주는 온기가 그 자리를 채웠다.
그녀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조금 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이렇게 갈등이 길어지지 않을 텐데.’
그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차분하게 말했더라면 그녀도 그렇게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
그날 저녁,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너는 화가 날 때 어떻게 느껴?”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글쎄... 화가 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말이 잘 안 나와. 그럴 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거칠어지는 것 같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비슷해. 그런데 나는 화가 나면 말을 아예 안 하게 돼. 상대방이 뭘 말해도 듣고 싶지
않아 져.”
그들은 서로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나누기는 처음이었다.
“우리의 차이가 이렇게 갈등을 키우는 걸지도 몰라.” 그녀가 말했다.
“맞아. 내가 화가 나서 큰 소리를 내면, 너는 더 말을 안 하고... 결국 서로 오해만 커지지.” 그도 동의했다.
그들은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책장에 꽂혀 있던 심리학 책을 꺼냈다.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 같이 읽어볼래?”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쳤다. 책에는 감정을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내가 화가 나면 그냥 감정에 휩쓸릴 때가 많았던 것 같아.”
잠시 멈추기
“감정이 격해질 땐, 잠시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그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어제 공원 벤치에 앉았던 것처럼?”
감정 표현 연습하기
“상대방에게 화내기보다, 내 감정을 차분히 설명하기.”
그녀는
깊은숨을 쉬며 연습해 보았다.
“나 지금 화가 난 게 아니라, 네가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져서 속상해.”
그는 그녀의 연습을 보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네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들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보기로 했다.
몇 주 뒤, 또다시 작은 갈등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주말 약속을 잡는 문제였다. 그녀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고 싶었고, 그는 그날 집에서 쉬고 싶어 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어.” 그녀가 말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대답했다.
“우리 이번 주말엔 집에서 쉬자고 했잖아. 난 요즘 너무 피곤해.”
그녀는 순간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왜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스렸다.
“음... 네가 피곤하다는 건 이해해. 하지만 나도 친구들을 못 본 지 꽤 돼서 꼭 만나고 싶어.”
그녀의 차분한 대답에 그는 잠시 멈칫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녀가 바로 화를 냈을 상황이었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말했다.
“알았어.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이해돼. 내가 너무 내 입장만 생각했나 봐.”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그녀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그는 저녁에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날 저녁,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가 오늘처럼 차분히 대화할 수 있는 게 정말 좋아.”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네가 내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줘서 고마워. 예전 같았으면 또 큰 싸움으로 번졌을지도 몰라.”
그들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다. 단순히 참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였다.
그 후로도 두 사람은 종종 작은 다툼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더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는 말했다.
“내가 화가 났을 땐 잠시 멈추고 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 그게 쉽지는 않지만, 할수록 너를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
그녀도 말했다.
“나도 이제는 네가 나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 관계를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걸 알게 됐어.”
두 사람은 감정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단단해졌다. 그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것은 관계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관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성장해 나가자.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감정을 다스리면서.”
그녀는 그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그래, 우리 함께라면 더 나아질 수 있어.”
그들의 관계는 이제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며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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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싸움
Brunch Book
화, 목, 토
연재
연재
사랑의 본질
17
오해와 화해
18
건강한 싸움
19
감정을 다스리기
20
함께하는 성숙
21
서로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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