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없는 알람
많은 사람들이 불금을 기다리고,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주말을 왜 기다릴까?
늦잠잘 수 있어서
출근 안해서
많은 이유가 있겠다.
어렴풋이 시절을 헤아려본다
언제였지?
내가 그런 맘으로 주말을 기다렸던 때가,
먼 옛날이야기 같다.
나는 늦잠을 흐드러지게 잘 수 있던
주말이 없어진 지 오래다.
아이들이 쉬는 주말은 더더욱 그런거같다.
엄마의 아침은 평일 주말을 가리지않고
늘 6시 반이면 시작된다.
아이들은 어쩔때는 평일보다도 빨리 기상한다.
그렇게 나의 아침은 알람이 필요 없어진 지가 한참이다.
한때는 눈떠보니 오후였던 때도 있었더랬다.
잠자느라 하루가 다 간 것이 아쉬웠던 시절이다.
아이들은 달랐다.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유치원을 안 가고,
학교를 안 가고,
학원을 안 가는 주말이라니,
야호!
나 같아도 신이 나겠다마는.
엄마는 주말이 마냥 신나지만은 않다.
엄마 주말에 자전거 고치러 갈 거죠?
엄마 주말에 서점에 갈 거죠?
엄마 주말에 놀이터 갈 거죠?
엄마 주말에 놀러 갈 거죠?
엄마 주말약속 잊으면 안돼~
엄마의 주말은 숙제하는 날 같다.
”그래 주말에 하자~“
“그래 주말에 가자~”
주중에 한 약속들을 지켜야 하는 숙제말이다.
오늘도 엄마는
운전대를 붙들고 숙제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문득
내게 숙제가 주어지는 것이
이렇게도 내가 쓸모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억지로(?) 해본다.
그러나 육아숙제를 다 한 엄마는,
밀린 집안일 숙제가 남아있다.
엄마의 주말은
숙제하는 날이다.
나도 나만의 '휴'를 즐길 수 있는
주말을 갖고 싶다.
그러나 또,
아이들이 장성하고 저마다 곁을 떠나고 나면
우리엄마가 그러시듯이
나의 쓰임으로 분주하던 주말을 그리워 하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아낌없이
행복한 엄마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