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의 수 150.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50명이라고 하였다.
사회생활 20년 차인
나는 휴대폰 연락처에 약 2000명의
사람이 저장되어 있다.
2000명 중 내가 마음 편하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인가?
10명도 안 되는 것 같다.
이참에 연락처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가족, 직장등 필수 연락처를
제외하고 1년 이내 통화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삭제하기로 결심했다.
휴대폰 연락처를 보고
한 명씩 삭제했다.
처음에는 뭔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혹시나 이 사람한테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지, 이 사람은 꼭 필요한 것 같은데.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그 사람과 다시 통화할 일은 절대 없다.
과감히 삭제하라!
그렇게 1차로 1000명을 삭제했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삭제했다.
지금은 휴대폰 연락처에 140명 정도
저장되어 있다.
이후에 생긴 습관은 전화번호를
잘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산지 어언 5년째다.
불편하지 않냐고?
다들 이미 알겠지만
진심으로 자유롭고 편안함을 느낀다.
불필요한 관계를 걷어냈으니
얼마나 편한가!
진정으로 어른이 된 느낌이다.
소중하지 않은 것과 소중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어른이 된 느낌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더 줄여나갈 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싫어하거나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휴대폰 연락처를 다시 보고
관계대청소를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만들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