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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02.

by 세기의 사랑 Nov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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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아침마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나는, 우리는 여러 개의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비교적 작은 신호등도 있고 여러 개의 길을 연결하며 또 새로운 길을 만드는 비교적 큰 규모의 사거리 신호등도 있다. 그 많은 신호등 중 당장의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는 연속으로 건너야만 하는 신호등이 있다. 앞서 한 개의 신호등을 건넌 후 다음 신호등을 향해 걸어갈 때, 항상 그다음신호등이 아슬아슬 내가 도달하기 전에 먼저 초록불로 바뀐다.

 멀리서 곧 바뀔 신호등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문득 ‘그냥 다음 신호에 건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 신호에 건너기 위해 뛰어야 하는 나의 처지와 횡단보도에 도착하기 전 먼저 신호가 바뀔 때마다  몰려오는 조급함, 초조함 등이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신호를 기다리게 만든다. 터덜터덜 걸어와 초록불이 깜빡거리고 있는 신호등 앞에 멈춰 서서  7초 동안 꺼져가는 초록불을  보는 기분이란.  아무래도 썩 유쾌하진 않다.



 이런 유쾌하지 못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장 원초적인 답은 전단계의 신호등을 더 빨리 건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전단계 신호등을 더 빨리 건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더 일찍 집에서 출발하면 된다. 그럼 더 일찍 집에서 출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이 의문까지 도달했을 때 무언가가 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그다음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상황이 마치 무한한 탑을 쌓는 것 마냥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현재의 내가 최고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과거의 내가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무한의 탑  한 조각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는것이다. .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집에서 나서는 것,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전날에 조금 더 일찍 잠드는 것 등의 행위가 현재의 내가 신호등을 제때 건너게 해주는 행복의 요소,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한의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이 세상의 원칙이자 철칙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하루 행복을 머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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