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하루 중 짧디 짧은 혼자만의 시간
여기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순간이 내겐 너무나 절실하고.
어제는 근처에서 열린 플리마켓에 갔다가 사람들이 솜사탕 냄새가 맛있게 난다며 솜사탕을 찾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마켓 안엔 실제 솜사탕을 팔고 있긴 했다.)
사람들이 "솜사탕 냄새!"를 외친 자리엔 계수나무가 있었고, 사람들이 맡은 냄새는 솜사탕 냄새가 아니라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는 계수나무 잎이 내는 달콤한 향이었다.
나는 ”이건 솜사탕이 아니라 계수나무가 내는 향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못 알아봐 주는 게 아쉬운 마음.
그건 계수나무가 아니라 내 마음이겠지만
(그냥 직업병인가...)
가을.
아들이랑 손잡고 걸으며 낙엽 밟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아들의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나는 가을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