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더욱 대학을 가야한다!

우리가, 우리 자녀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by 윤세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시대,

대학은 이제 필요 없다."


최근 들어 많은 교육 전문가와 미래학자들이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칩니다.


인공지능이 지식의 습득과 전달을 독점하고,

기술의 변화 속도를 대학 교육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주장이 대학이 왜 생겨났는지,

그 근원적인 이유를 간과하고 있기에

감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이기에 대학을 만들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인간은 지구를 넘어 우주에 탐사선을 보냈고,

황무지 위에 수만 개의 건물이 솟아오른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다른 어떤 동물도 해내지 못한, 경이로운 일들입니다.


무엇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인간은 눈앞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존재입니다.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대학의 원형으로 여기는 고대 그리스의

아카데메이아(Akademeia)’는

바로 이 질문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소피스트들이 모여 변증법을 논하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이 세상의 본질과 운영 원리를 고찰했습니다.

그들은 당장의 생계와는 무관해 보이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소피스트들을

‘궤변론자’라 비난했습니다.

아까운 인생을 허황된 질문과 사색으로

허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조차 안정적인 밥벌이 대신,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굶주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기를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말했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이 말이야말로 ‘인간다움’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입니다.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인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지적 갈망'

때문입니다.

만약 그러한 본능이 없다면,

우리가 말하는 개, 돼지와 다를게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가난한 삶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은 배움의 학당이지,

직업 교육소가 아니다.


대학은 본래 이러한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한

‘배움의 학당(學堂)’이지,

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소’가 아니였습니다.


인간 고유의 지적 본능을 따라,

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탐구하고

토론하던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시대가 흐르며 대학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학당에서 깊이 있는 배움과 사색을

경험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후대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안락한 삶을 위해

너도나도 대학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은 점차 성공을 위한 수단이자

취업을 위한 간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학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생계를 신경쓰지 않고 지식을 탐구했던

소크라테스가 오늘날의 대학을 본다면,

과연 자신이 추구했던 ‘학당’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AI 시대, 그래서 더욱 인간다움을 위한

대학이 필요하다


이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AI 시대에 대학은 정말 필요 없을까요?

만약 당신이 대학을 단순히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직업 교육소’로 생각한다면,

그 대답은 ‘아니오’일 수 있습니다.


특정 기술과 지식의 습득은

이제 AI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굳이 비싼 등록금을 내며

자녀를 대학에 보낼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대학을 ‘인간다움’을 지키고,

스스로의 인생의 질문에 대한 해답과

인생의 철학을 찾아가는

‘배움의 학당’으로 생각한다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AI 시대에 대학다운 대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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