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묻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나는 그저 걸을 뿐,
발끝이 나를 이끈다.
돌담에 부딪힌 바람 소리,
낯선 골목의 오래된 냄새,
한낮에 쉬고 있는 고양이의 눈동자.
모든 것이 여정의 조각이 된다.
발자국마다 작은 노래가 남고,
지워진 자리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발걸음이
세상 위에 가볍게 춤춘다.
여행은 멀리 있는 별이 아니라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속삭임,
길 위에서 나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