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엔 금빛 사슬, 반짝이는 유리잔,
다른 쪽엔 눈 감은 나무의 숨결.
저울은 기울지 않는다.
아직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으니까.
사슬을 쥐면 손끝이 무거워지고,
유리잔을 들어 올리면 그 속이 텅 비어 있다.
나무를 안으면 마음이 바람에 흔들린다.
어디로 기울어도 잃는 것이 있다.
나무 아래 앉아 바람을 느끼면서도
저 멀리 빛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저 바라볼 뿐,
그러나 완전히 등지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