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의 노래

by 현수

길은 묻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나는 그저 걸을 뿐,

발끝이 나를 이끈다.


돌담에 부딪힌 바람 소리,

낯선 골목의 오래된 냄새,

한낮에 쉬고 있는 고양이의 눈동자.

모든 것이 여정의 조각이 된다.


발자국마다 작은 노래가 남고,

지워진 자리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발걸음이

세상 위에 가볍게 춤춘다.


여행은 멀리 있는 별이 아니라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속삭임,

길 위에서 나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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