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하루

by 현수

철제의 심장, 레일 위를 달려간다.

고단한 몸, 바삐 흐르는 강물처럼.

멈추고 서고, 다시금 뛰는 그 심장,

속삭이는 소음 속, 이야기가 얽혀 있다.


손잡이마다 매달린 어제와 오늘,

창문 너머 흐릿한 도시의 얼굴들.

사라지고 나타나는 그림자 같은 삶,

침묵 속에 웅성이는 발자국의 노래.


학생의 가방엔 꿈이 숨어 있고,

노인의 손끝엔 지나온 세월이 묻어 있다.

헤드셋 속의 청춘은 어디로 가고 있나,

각자의 선로 위, 서로 다른 풍경들.


문이 열릴 때마다 바람처럼 스치는 눈빛,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같은 길 위에서.

지하의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하루의 끝, 또 다른 시작을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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