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파편

by 현수

바람은 골목을 꿰매고

햇살은 벽돌 틈새를 스민다.

낡은 신발 끄는 소리가

시간 위에 얇게 눌린다.


돌아선 그림자 길어지고

전봇대는 묵묵히 선율을 깎는다.

스치는 얼굴들,

모두가 낯선 듯 친근하다.


빛의 조각들이 흩어지고

어디에도 멈추지 않는다.

한 순간 붙잡은 파편,

그것이 하루의 전부일까?


눈 감으면 들려오는 소리,

모퉁이에 숨겨진 리듬.

일상은 깨진 유리 같다.

조각 속에 담긴 반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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