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by 늘서

길가에 고양이 한 마리 서럽게 울고 있는데,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검은색, 갈색, 흰색 곱게 섞인 얼룩 냥이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배가 고파 뒤지는 음식물 쓰레기,

그제야 보이는 혐오 섞인 몇몇 관심.



고양이는 사람들 틈을 지나다녀.

외로워서 지나다녀.

차가운 그들의 다리에 작은 몸을 비벼보는데,

무서움보다도 외로움이 더 커서,

자신을 향한 혐오도, 동정도, 찝찝함도 모두 감내하고

사람들 속에 섞여 들어.

외로워서 그게 무서워서 섞여 들어.



작은 몸뚱이가 가지는 작은 시야의 앞길이 깜깜하고 암담해.

외로운 고양이는 오늘도 그 순간을 맞이해.



이 작은 몸 의탁할 곳, 오늘은 어딜까?


이 작은 몸 하나 살아가기가 고단하고

하루하루가 치열하지.



그래도 작은 고양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데.

누구보다 용감하게 자신의 미래를 어둠을 맞이할 거야.

그 누구보다도 하루를, 내일을, 그다음 날을

치열하고 치열하게 살 거야.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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