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온 홋카이도
홋카이도에 9월이 오면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해 지는 시간이 빨라진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단풍의 계절인 10월까지 여행하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 찾아오는데 이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홋카이도 동부, 엔가루에 있는 태양의 언덕 엔가루 공원이다. 약 10헥타르의 면적에 1000만 본의 코스모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삿포로에서 자동차로 3시간, 열차로는 3시간 40분, 그리고 엔가루 역에서 걸어서 30분이 걸리는 곳이지만, 9월이 오면 그리워지는 홋카이도의 풍경 중의 하나이다.
삿포로의 단풍은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룬다. 여행자가 많은 여름에 비하면 가을은 낮이 급격하게 짧아지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많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 삿포로에 도착하면 나는 구 북해도청사 앞길을 찾아간다. 노란 은행잎들이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 그 길에 서면 왜 그리도 마음이 설레는지....
니시오카 공원의 단풍도, 그리고 나카지마 공원에도 단풍이 물들어 간다.
사진을 보면 그 가을날 그곳들을 걸었던 여행의 기억들이 다시 되살아난다. 얼굴에 닿은 차가운 공기, 맑고 깨끗한 그 느낌이 생생하다. 혼자이긴 해도 외롭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삿포로 흑맥주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거리 풍경...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