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점차 기억력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가물가물해진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직 내 몸과 마음은 건강하고, 기억력도 예전처럼 맑다. 오히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글을 쓰기 위한 황금기라고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그때가 지나면 글을 쓰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인생에서 겪은 풍부한 경험들이 이제는 나의 글에 녹아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겪은 나이대에, 나는 글을 통해 그 경험들을 나누고 싶다. 어려웠던 시절, 힘들게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순간들을 진지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어릴 적에는 일상이 소소하고, 행복도 당연하게 여겨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는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들이 나를 성장시켰고, 이제는 그것들이 글 속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질 차례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금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젊을 때는 생각할 시간조차 부족했지만, 이제는 그 여유가 생겼다.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글로 남기며, 나는 내 삶의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글을 쓰는 시간은 지나간 추억의 바닷가에서 진주알을 줍는 즐거운 시간과 같다. 하나하나 주워 담으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과의 대화이자 내 인생을 성찰하는 과정이다. 나는 내 안의 감정을 풀어내고, 그 속에서 발견한 진실을 나누고 싶다. 세월이 흘러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그 기억들은 글을 통해 되살아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글들을 쓰기 위한 최고의 시점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