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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2

글을 쓰기 위한 황금기

by lee nam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점차 기억력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가물가물해진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직 내 몸과 마음은 건강하고, 기억력도 예전처럼 맑다. 오히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글을 쓰기 위한 황금기라고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그때가 지나면 글을 쓰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인생에서 겪은 풍부한 경험들이 이제는 나의 글에 녹아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겪은 나이대에, 나는 글을 통해 그 경험들을 나누고 싶다. 어려웠던 시절, 힘들게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순간들을 진지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어릴 적에는 일상이 소소하고, 행복도 당연하게 여겨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는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들이 나를 성장시켰고, 이제는 그것들이 글 속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질 차례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금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젊을 때는 생각할 시간조차 부족했지만, 이제는 그 여유가 생겼다.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글로 남기며, 나는 내 삶의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글을 쓰는 시간은 지나간 추억의 바닷가에서 진주알을 줍는 즐거운 시간과 같다. 하나하나 주워 담으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과의 대화이자 내 인생을 성찰하는 과정이다. 나는 내 안의 감정을 풀어내고, 그 속에서 발견한 진실을 나누고 싶다. 세월이 흘러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그 기억들은 글을 통해 되살아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글들을 쓰기 위한 최고의 시점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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