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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성장의 길목에서

by lee nam Feb 03. 2025

      글을 쓴다는 것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 글이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두 가지 상처를 경험하면서, 나는 글쓰기가 단지 나만의 표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다시금 배우게 되었다.


     첫 번째 상처는 내가 쓴 종교적인 글에 대한 지적이었다. 나는 단지 내 생각과 신앙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문인회의 다른 구성원들 중 일부는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분들은 내가 쓴 글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 글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나의 자유로운 표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나는 내 신앙을 나누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인지 고민했고,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였음을 되새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은 내가 문인회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또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내가 속한 문인회에서 상대방의 시를 너무 좋아해 수필 형식으로 고쳐본 일이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그 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 조금 더 나은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는 시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아 그 감정을 나누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내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시의 원작자는 내가 쓴 수필을 보고 크게 반발했다. 내 의도는 순수했지만, 상대방에게는 나의 개입이 그들의 작품에 대한 무례로 다가갔다. 나는 상대방의 창작물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접근했지만, 그분은 나의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다. 그로 인해 나는 상처를 받았고, 내가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시를 고친다는 행위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나의 의도가 얼마나 중요하지만 동시에 잘못 전달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일은 내가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 두 가지 일이 일어나고 나서, 나는 계속해서 그 상처들을 치유하려 했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것들이 내가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문인회라는 공간이 나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반응이 내 글에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나를 더 넓은 시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상처를 겪은 후, 나는 그들이 말한 것들을 다시 되새기며 나의 글쓰기에 대해 고민했다. 나는 내 글이 모든 사람에게 맞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쓰는 글을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나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나의 글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하면서도,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했다.


      내가 경험한 상처는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나는 이제 내가 쓴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문인회에서의 상처를 통해,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내 글쓰기에 대한 본질적인 목표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글쓰기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그 과정에서 나를 찾고, 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다. 상처를 받으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나의 길을 가고, 그 속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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