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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인터내셔널데이 D-DAY

초등교사는 아이를 국제학교에 어떻게 적응시킬까?

by 트랄라샘
드디어 인터내셔널데이 D-DAY가 밝았다!!


전날 너무 열정적인 준비에 녹록지 않은 하루를 보냈지만 아침부터 에너지 업하려고 종합비타민제와 콜라겐을 입에 털어 넣고 하루를 시작했다!!!


세계 각국에서 인터내셔널데이가 있겠지만 싱가포르의 인터내셔널데이는 조금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교생이 300면 안팎인 곳에서 30개국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는 곳! 싱가포르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학부모봉사는 자원이라 정말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와 그의 친구들이 즐겁게 학교생활하는데 일조할 수가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학부모봉사에 감사하는 뜻으로 학생들끼리의 Assembly행사에 학부모참관을 허락해 주었다.


#ASSEMBLY


30개국 이상의 아이들이 다른 국적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는 School Melting Pot!!! 너무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가장 많은 싱가포르부터 적게는 한 명이었던 베트남, 잠비아까지!!
오히려 적은 수 국적의 나라 아이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는 아이들의 배려도 따뜻했다~

드디어 South Korea호명!!
한국인 친구들이 한복을 꽤 많이 입고 와서 의미가 있었고 올해 새로 입학한 한국가정 중 4자녀 인 가정이 있어 더 든든했다! 한국 입장할 때 사물놀이가 등장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 특히 꽹과리 소리가 아쉬웠다.



#마지막 부스 점검


이제 부스 운영 시간이 다되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인사동을 방불케 하는 부스가 되었다. 어제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한국 전통물건 감상 Zone!!

드림팀 한 어머님께서 한국적인 전통아이템 수집을 하셔서 우리가 큰 덕을 보았다. 이것도 아이들이 만져서 망가지거나 깨질까 봐 걱정했는데 우리가 아이들을 너무 띄엄띄엄 보았나 보다.

어찌나 만지지도 않고 찬찬히 감상하던지!! 어른스러운 관람태도에 놀라고 기특했다.



#부스체험 시작


이제 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캘리그래피로 책갈피에 한글 흘림체로 아이들 이름을 써주었다. 어제 함께 작업한 한국 학부모팀과 책갈피에 테슬작업을 다 하고 오늘은 내가 이름을 써주면 옆에서 다른 어머님이 이름을 직접 물어보며 낙관작업도 해주셨다!!! 정말 착착 돌아가는 어벤저스 팀이었다!!


막간을 이용해 인도 부스 가서 헤나타투를 하고 아이들 이름을 계속 써 내려갔다.
전날 부스활동이 정적이라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을까 살짝 걱정까지 했는데 밀려드는 아이들 덕에 땀샘이 폭발했다. 영어발음을 그대로 한글이름로 옮기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려웠으나... 그냥 들리는 대로 씩씩하게 써 내려갔다!
중국에서 코카콜라 거구거라로 음차 하듯이!!! 아이들이 집에서 구글로 안 찾아봐야 할 텐데 걱정이다.

유치원, 초등, 중등 할 것 없이 아이들이 감사하게도 줄까지 서며 캘리그래피 책갈피를 요청해 줘서 황송해하며 써줬다.

이게 한글이야!!! 한! 글!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우리 영국신사인 5학년 담임선생님의 멋진 영국식 버터발음 이름을
2음절 카! 일! 단호박으로 끊어 쓰는 게 미안했지만 마냥 즐거워하셨다.

이후 나는 캘리그래피 쓴 엄마로 기억되어 새로운 학부모, 선생님과 인사할 때 많이들 반겨주셨다.




전날 300장 넘게 접은 딱지에 일일이 태극기 테이프를 붙였다.
과연 이것도 아이들이 좋아할까 싶었는데 당일에 보니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딱지를 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우리 한국아이들이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 덕에 딱지체험부스가 북적북적했다

태권도복 입은 한국아이들도!! 인도전통옷을 입은 인도아이들도!
사춘기 중학생 여자 아이들도!! 기모노 입은 일본 아이들도!!!

딱지로 대동단결!!!

한국부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바람잡이 역할을 잘 한 우리 한국아이들이 너무 기특했다.


1시간의 짧고 굵은 부스활동을 끝내고 뒷정리 후 점심식사 뒤풀이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대로 K 줌마 파워를 보여준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짧은 소회


인터내셔널 데이 Assembly때 한 아이가 3개의 국가에 올라가기도 하였다.
싱가포르 아이들은 2-3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많고 다양한 문화의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
이러한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다른 친구들의 정체성도 한 번 더 인식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인터내셔널데이가 아닌가 한다.

다양한 부스활동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 보고 자연스럽게 타문화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또 그동안 서먹했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자리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행사에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이 성장한 아들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국제학교에서의 교우관계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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