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반딧불투어, 선셋투어
코타키나발루 맹그로브숲 투어
코타키나발루 맹그로브숲 투어는 도심에서 차로 약 1~2시간 떨어진 자연보호 지역에서 진행되는 생태 체험으로, 사바 지역의 원시적인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인기 일정이다.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 숲 사이의 강을 따라 이동하며 긴 코원숭이(프로보시스 몽키), 원숭이, 새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고, 해질 무렵에는 강 위로 펼쳐지는 평온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투어에 따라 반딧불 관람이나 간단한 식사가 포함되기도 하며, 액티비티보다는 자연과 휴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잘 어울리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힐링 투어이다.
제셀톤 선착장에서 첫날 해양 스포츠들을 예약할 때 Sunny Rainbow에서 반딧불 투어까지 싹 예매했었다. 제셀톤 선착장에서 모여 시티에서부터 꼬박 1시간 반을 차로 달려 도착한 것 같다. 은근히 장거리라 오가며 힘든 점도 있으니 감안해야 할 듯하다. (멀미하시는 분은 멀미약 준비도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맥도널드에서 아이 햄버거를 준비했다. 사실 반딧불투어 시 저녁을 제공해 주지만 아이 알레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는데 제공해 주는 식사가 마음에 안들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맹그로브숲은 원숭이가 많다고 해서 그동안 꺼려지는 투어였는데...
원숭이는 배가 출발하는 곳에 다 모여있고 투어 하면서는 거의 못 봤다!!
싱가포르에서 공원만 들어가면 보이는 원숭이를 이렇게 돈 내고 볼 일인가 싶었지만 이곳의 원숭이들은 보르네오섬에만 있는 긴 코 원숭이라고 한다. 흔한 원숭이는 아니었던 것이다.
맹그로브숲은 사실 크게 볼 것은 없다. 원숭이나 큰 도마뱀이 나오면 보트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 싱가포르에 살면서 동남아 동식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탄성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도마뱀은 싱가포르에서도 많이 봐서 그런지 감흥이 없어 우리 가족에게는 크게 임팩트는 없었으나 그냥 그린 그린한 풍경이 좋았다. 오히려 노후된 보트의 모터가 자꾸 덜덜거려 붉은 강 속에 뭐가 있나... 물속에 빠지면 피부병이 며칠 가겠다... 빠지는 걱정만 한가득 했다.
코타키나발루 선셋 투어
코타키나발루 선셋 투어는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을 감상하는 대표적인 일정이다.
탄중아루 비치나 해안가 보트 투어를 통해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 실루엣처럼 보이는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해가 지는 짧은 시간 동안 풍경이 빠르게 변해 더욱 인상적이다. 별도의 준비 없이도 즐길 수 있어 일정 중 부담이 적고, 사진 촬영은 물론 가족·연인 모두에게 로맨틱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코스로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꼭 추천되는 체험이다.
저녁 식사 후 (맥도널드와 4fingers로 배를 채운 후) 배를 20분 정도 타고 가다 보면 선셋포인트 바다가 보인다. 사실 가장 기대했던 투어였다.
구름이 많아 최고의 선셋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바다와 멋진 선셋의 콜라보가 너무 멋졌다. 특히 원숭이도 배도 심드렁하던 아들은 활기가 생겼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며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니 일단 부자가 폼을 잡기 시작한다. 이에 질세라 엄마랑도 포즈 잡아주는 고마운 아들내미! 사춘기 시작이라고(왜 이리 우리 아들은 빠릅니까...) 어디 가서 안고 손잡는 것도 요즘 거부하는데 이 정도면 엄청 인심 써준 거다.)
어떤 분이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선셋에서 왕 비눗방울을 연출해 주는 고맙고 복 받을만한 분들이 여기에 계셨다. 이제 비눗방울은 유치하다고 하는 아들 덕분에 남의 집 아이들 사진만 잔뜩 찍게 됐다는....
아이들이 비눗방울 잡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석양을 배경으로 비눗방울의 반짝임이 어우러지니 홀로그램이 생기는 착각이 들었다. 완전 그림이 따로 없었다!!
노련한 우리 가이드 재키의 화려한 구도와 사진솜씨로 역대급 사진을 얻었다. 스냅기사처럼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더니 같은 사진기로 우리가 어설프게 찍었던 사진들과 완전히 다른 구도를 만들어냈다.
오 마이갓! 을 한 백만 번은 외친듯하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분들은 잠깐만 보고 헤어져서 그런 건지 대체로 다 나이스하다. 아니 코타키나발루 선셋 아래서 만난 인연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사진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의 작품사진을 대신 찍고(물론 동의는 없었으나 너무 예뻐서 올립니다~) 다시 배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서고 또 아쉬워서 마지막까지 붉게 타오르는 붉은 노을을 찍고 또 찍었다. 그동안 다른 이미지에서 보아왔던 코타키나발루 선셋보다는 멋지지 않았다. 구름 낀 날씨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연이 주는 아우라와 위대함이 있다. 그냥 행복 바이러스를 선셋을 통해 잔뜩 뿌려주는 느낌이었다.
코타키나발루 반딧불 투어
코타키나발루 반딧불 투어는 도심에서 차로 약 1~2시간 떨어진 강가 지역에서 진행되는 자연 체험 투어로, 밤이 되면 맹그로브 숲 주변에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 나무에 모여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인기 일정이다.
보트를 타고 조용히 강을 따라 이동하며 별빛처럼 빛나는 반딧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나 힐링 여행에 특히 잘 어울린다. 보통 선셋 감상, 간단한 저녁 식사, 반딧불 관람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하기 좋은 코스이며, 인공조명이 거의 없는 자연 속에서 코타키나발루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선셋투어를 마치고 배를 타면 이 정도 어둡기라 반딧불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건질만한 사진이 없어 여기에 올리기도 민망해서 몇 장만 고르고 골라 설명을 덧붙여본다.
길잡이 하는 직원들이 전등 같은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면 나무에 붙어있는 반딧불들이 빛을 반짝반짝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반딧불들이 배로 직접 놀러 오기도 한다.
왕 반딧불이가 우리 배에 놀러 와서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인공위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반딧불이 사진이라는 거!! 착한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거라고 해둡시다!!!
함께 투어 했던 분들이 반딧불이 우리 배로 놀러 오면 유일한 초등생이라고 아이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벌레를 싫어하는 아이는 무서워하며 거부했다... 민망해서 내가 대신 받아 억지로 관찰모드로 서포트해 주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트리 같이 보이는 순간도 있는데 사진에 담아 오지를 못하는 나의 무능함이란...
하도 반딧불투어 사진을 올릴 것이 없어서 구글이미지를 캡처해서 올려보았다. 이렇게 찍어서 공유해야 하는데 카메라 및 작가의 무능함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내가 간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화려한 선셋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분들은 반딧불 투어할 때 꼭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고 담아 오시기를 바랍니다.
반딧불투어는 아이와 함께 간다면 추억에 남을 여행인 것은 맞다. 근데 눈이 침침해서인지 반딧불이 잘 보이지 않아 매직아이를 하는 것 같고 아들도 반딧불이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또 배는 왜 이리 모터가 자꾸 멈추는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반딧불투어를 하게 되어서 생각보다 만족도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반딧불을 보여주며 배를 타는 자체가 너무 낭만 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 중 추천하는 여행이다.
특히 아이가 반딧불을 좋아하고 배 타는 걸 좋아한다면 꼭! 해봐야 하는 투어인 듯하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코타키나발루의 마리마리 민속촌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