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모스크, 블루모스크, 마리마리민속촌
코타키나발루 핑크 모스크(Masjid Bandaraya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핑크 모스크는 공식 명칭이 코타키나발루 시티 모스크로, 연한 분홍빛 외관과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핑크 모스크’로 불린다. 모스크 주변에 물이 둘러싸여 있어 사진 각도에 따라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맑은 날에는 하늘과 분홍색 건물이 어우러져 특히 아름답다.
내부는 단정한 복장일 경우 비무슬림도 관람 가능하고, 가운을 대여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아 짧은 일정에도 들르기 좋은 포토 스폿이다.
핑크모스크는 사바대학 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그랩기사가 알아서 세워주고 매표소에서 기다려 주었다.
이상한 아저씨가 핑크모스크 앞에서 티켓검사한다고 천막 안으로 오라 하면 절대 가지 말 것!!
우리는 진짜 티켓검사하는 줄 알고 이야기하다 보니 투어 시켜주는 여행사였는데 너무 자연스럽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려면 따로 입장료가 또 있고 히잡을 빌려야 하니 우리는 앞에서 사진만 찰칵했다.
여기서도 우리 중국분들은 한 번만 찍으면 됐지 안 비킨다...
그럼 기다려야지 뭐... 하고 기다리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됐다.
근데 다른 중국분들이 우리 찍는데 안 기다리고 몸을 들이밀고 들어온다...
젊은 대학생들 같은데 벌써 저러면 어쩌지??
하며 남의 자식 잠깐 걱정해 줌!!!
10년 전 북경에서 살 때 느꼈던 그때 중국사람들의 텐션을 잠시 잠깐 잊고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핑크모스크 배경 사진은 건질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핑크모스크에서 내려오신 천사 같은 교수님이신지 학생이신지!!
비주얼은 꼭 교수님 이어야 하는데...(학생일 수도 있다)
코란을 끼고 온 분께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경전까지 구경시켜 주시면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었다. 코란을 직접 보다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핑크 모스크 옆에 또 다른 건물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수업을 끝나고 삼삼오오 나오는 것을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인듯했다. 안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으나 날씨도 예쁘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
코타키나발루 블루 모스크(Masjid Negeri Sabah)
코타키나발루 블루 모스크는 공식 명칭이 사바 주립 모스크로, 푸른 돔과 흰색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이슬람 사원이다. 연못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바 지역의 종교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단정한 복장이라면 비무슬림도 관람이 가능하고, 가운 대여도 가능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핑크모스크에서 블루모스크까지 10분 거리인데 이 구간에 하필 경찰들이 면허체크를 해서 거의 1시간 걸려서 내렸다ㅠ.ㅠ 그런데 이곳은 손님에게 더 이상 차징을 하지 않고 예측 거리 돈을 받았다.
안 그래도 1시간이 걸려 당황스러운데 입구에 있는 아저씨가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입장권을 끊으라고 한다. 담벼락에서 사진만 찍고 갈 거라고 하니 사진 찍는 것도 돈 내라고 한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겠지요...
대신 어렵게 도착한 블루모스크는 너무 예뻤다. 날씨가 좋아서 주변 호수가 반짝반짝!!
모든 사진에 등장한 아들은 아마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었다. 워낙 콩 볶아먹듯이 가서 사진만 찍고 온 까닭에.. 나중에 다시 두 건물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코타키나발루 마리마리 민속촌(Mari Mari Cultural Village)
마리마리 민속촌은 코타키나발루 외곽에 위치한 전통문화 체험 마을로, 사바(Sabah)에 거주하는 주요 원주민 부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카다잔두순, 무루트, 루눅 등 여러 부족의 전통 가옥을 직접 둘러보며 음식, 의상, 생활 방식, 전통 공연을 체험할 수 있고, 가이드의 설명이 함께 제공되어 이해하기 쉽다.
반나절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으며, 자연 속에서 사바 지역의 문화를 깊이 있게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되는 코스이다.
우리가 4일 차부터 묵었던 샹그릴라 라사리아에서 3박 이상 투숙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중 하나가 민속촌 체험이었다. 사실 4일 차 시티에 머물면서 일정도 늘릴 겸 간 무료 투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 만족한 코스였다.
함께 투어해 줄 가이드 Carl과 다른 말레이시아인 3분이 계셨는데 한 팀이 되어 입구에서 만나 투어를 시작했다.
*이곳의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자이크처리를 하지 않았어요*
Dusun House
(두순족 전통 가옥)
두순(Dusun)족은 사바에서 가장 큰 민족 중 하나로, 주로 농업에 종사한다. 전통 가옥은 대나무와 니파야자 잎으로 지어져 통풍이 잘되고 시원하며, 주로 고상가옥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집 아래 공간은 가축을 키우거나 저장 창고로 사용된다.
두순족 한 가족의 집인데 집이 널찍하니 좋았다. 가이드도 두순족 출신이라고 한다. 전통 담배를 보여주는데 왜 우리 아들은 눈이 반짝해지는 걸까...
보통 2층에 설치됐다는 결혼 안 한 딸들 방이었는데 납치 금지를 위해 높게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가 있는 가족방도 따로 있었다.
주방은 분리가 되어있는데 가장 밑에 직화를 하고 2층에서는 연기를 이용해 전자렌지처럼 데우기를 한다고 한다. 부족들마다 각자 환경과 기후에 맞게 적응하기 위해 현명해질 수밖에 없는 듯하다.
쌀과 감자 등을 각종 양념에 버무려 대나무통에 찐 대나무밥인데 다들 맛있다고 엄지척!!! �
계란도 안 들어가서 아이도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요건 한국의 소주 같은 증류술이다. 여기서는 따로 가무시간도 없는데 술을 자꾸 제공한다,..
Rungus Long House
(룽구스족 롱하우스)
룽구스(Rungus)족은 카다잔-두순족의 하위 민족이며, 롱하우스는 여러 가족이 공동생활을 하는 구조이다. 하나의 길게 이어진 집 안에 각각의 가족 단위 공간이 나뉘어 있고, 중앙에는 공동공간이 있다. 여성들은 비즈 공예, 직조 등 수공예 기술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입구에서 전통꿀을 시식하게 해 주었다. 신맛이 나는 꿀을 처음 먹어보았다. 새로운 꿀맛이었다.
이곳은 롱하우스로 공동생활주택이다. 왼쪽에는 각 가정의 집이 나누어져 있고 오른쪽은 함께 생활하는 거실이 있다.
첫 번째 집인데 원룸처럼 각각 거실 겸 방과 주방이 한꺼번에 있는 곳이다.
거실에서는 여자들이 다양한 수공예품을 만들기도 하고 위와 같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특히 대나무로 불을 지피는 광경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경이다.
Lundayeh House
(룬다예족 가옥)
룬다예(Lundayeh)족은 사라왁 및 사바 내륙지역 출신으로, 평화롭고 공동체 중심의 삶을 살았던 민족이다. 가옥은 견고하고 나무 위에 지어진 고상가옥 형태이며, 천연자원을 이용한 생활 방식이 돋보인다. 사냥, 농업, 수공예 기술이 발달해 있다.
룬다예 가옥에서 가장 쇼킹했던 것이 왼쪽 나무에 묶여있는 항아리의 정체였다. 이건 바로 무덤이었다.
죽은 사람의 뼈를 저렇게 나무마다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시신을 동물들이 먹는 것을 방지하려고 그런 듯하다.
집안에 들어가 보니 옷을 만들고 있었는데 옷의 재료가 무려 잭푸룻이었다. 잭푸룻껍질을 긁어 만드는 섬유질을 말려서 원단을 만들고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과일껍질을 옷을 짓다니 너무 신박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생활도구 퀴즈도 풀어보고!! 옛날도구 체험도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가이드의 전문적인 설명과 체험까지! 민속박물관이 따로 없다!!
Bajau House (바자우족 가옥)
바자우(Bajau)족은 흔히 "바다의 집시"로 알려진 바다 민족이며, 일부는 내륙에 정착해 말 타기와 농사로 생계를 이어간다. 전통 가옥은 화려한 색채의 장식이 특징이며, 해안 지역에서는 수상가옥 형태로도 볼 수 있다. 문화적으로는 말 조련과 전통 혼례의식이 잘 알려져 있다.
바다에서 살다가 육지로 정착한 바자우족!!
여기서는 맛난 라면땅을 만들어준다. 국수면발 뽑듯이 체망에서 나온 면이 기름에 튀겨지고 설탕을 솔솔 뿌려주는데 라면땅이 딱 맞다. 아이도 먹을 수 있는 건데 창피하게 자꾸 달라고 해서 말리느라 혼났다.
판단잎에 생강과 꿀을 섞은 차 너무너무 맛나서 두 컵 마셨다. 딱 내 스타일 차였다. 여기서 제공되는 음식은 대부분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전통혼례 의식으로 유명한 부족이라 가옥에 멋진 혼례 포토존도 차려져 있다. 이참에 한 번 기념촬영도 해보고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Murut Long House
(무룻족 롱하우스)
무룻(Murut)족은 사바 내륙의 마지막 사냥민족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통적으로 수렵과 정글 생활을 해왔다. 롱하우스는 나무기둥 위에 지어진 공동주택 형태로, 넓은 공간을 여러 가족이 공유하며 거주했다 전통적으로 무룻족은 전통 춤과 블로우파이프로 (입으로 불어 화살을 쏘는 무기) 유명하다.
사냥으로 유명한 부족답게 들어가자마자 낯선 사람이 왔을 때 부족의 의식을 몸소 체험했다. 갑자기 소리 지르며 놀래키고는 우리 팀 리더에게 갖가지 질문 후 통과시킨다. 그리고는 통과의식으로 종을 3번 치면 경계를 풀고 손님으로 맞아준다. 시끌벅적한 입장이었다.
그리고는 부족의 사냥기술도 체험했다. 마치 마취총 쏘듯이 입으로 화살을 쏘는 체험은 아들의 최애였다.
그리고는 가옥으로 올라가서 다른 곳보다 비교적 큰 집 안에 밖에서 아이를 놀지 못하게 하여 설치한 무룻부족의 '방방'을 체험했다. 높이 뛰어올라 깃털을 뽑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까지 했는데 이것도 관광객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위의 가옥체험 말고도 무룻족이 그려주는 헤나체험!
전통춤 공연을 보러왔는데 추장님이 인천 계양에서 오신 분이다. 갑자기 우리한테 저 인천계양에서 일했어요. 이러시면서 친근감 있게 대해주셨다. 이제 한국의 글로벌화는 놀라울 정도다.
마무리는 하이티였다. 그냥 에프터눈티인 줄 알았는 점심 저녁 사이에 먹는 거란다.
근데 진수성찬이고 너무 맛나서 저녁대신 먹게 됐고 저녁에 가려고 했던 수육집을 포기하고 그냥 호텔로 돌아왔다.
게다가 이메일로 미리 아이 알레르기식 요청했는데 저렇게 찬합에 아이가 안 먹는 건강식만 주셨다. ㅋㅋ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내가 다 먹었다. 특히 저 채소볶음은 대박이다.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코타키나발루를 이미 다녀가셔서 그런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여기도 좋았다. 차이니스라고 물어보다가 코리안이라고 하면 오!! 코리안???? 하면서 갑자기 잘해준다.
뭔가 나도 이 분들에게 잘해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특히 민속촌에서 만난 분들은 한국나이가 한 살 많은 것까지 알고 있다. 이제 한국나이도 외국나이랑 같아졌다고 다시 정정해 주고 왔다. 여행에 오면 관광지를 찍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 나의 이미지를 남기고 간다는 생각으로 만나는 사람들, 가게 되는 곳에, 나중에 나를 기억하게 되는 이미지까지 생각하며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페낭여행을 연재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