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The Cream In My Coffee
https://youtu.be/VblB7JVJyz4?si=RXcwfD_QVXs3KjcE
You’re the starch in my collar,
넌 내 셔츠 깃을 단정하게 세워주는 존재야,
You’re the lace in my shoe,
넌 내 신발 끈 같은 존재야,
You will always be my necessity,
넌 항상 내게 꼭 필요한 존재야,
I’d be lost without you.
너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Most men tell love tales,
대부분 남자들은 사랑 이야기를 해,
And each phrase dovetails,
그리고 그 말들은 하나같이 꼭 맞물리지.
You’ve heard each known way,
This way is my own way.
너도 그런 사랑 표현은 다 들어봤겠지,
하지만 이건 나만의 고백이야.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이 있다. 가사에서 언급한 신발 끈처럼. 신발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신발에 발을 원활하게 고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사람이 특별하지 않지만, 내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완벽한 마음을 가져다주는 그런 관계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100퍼센트 채워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을 도형으로 나타내보자면 어딘가 한 부분이 비어있는데, 그곳은 아주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작은 공간을 채워주게 될 때 나는 완벽해질 수 있다. 단순히 보았을 때 정말 작은 무언가이지만, 나에게는 큰 존재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가사가 공감이 되면서도 참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사소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다르게 말하면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사소한 것 하나가 내 모든 것을 채워주기도, 앗아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 주변에 있는 아주 작은 무언가가 사라져 버리면, 당장은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딘가 쿡쿡 쑤시면서 그 비어버린 작은 공간은 나에게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마치 신발 속에 작은 돌조각 하나가 들어있는 것처럼. 화장실을 청소하다 우연히 떠난 사람의 칫솔을 발견했을 때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점점 커져만 가다가 결국 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사소한 존재는 내 모든 것이기도 하다. 내가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그런 사소함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다. 보통은 인생을 살아가다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나서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 우리는 더 큰 것에 쉽게 현혹되기에 작은 신발끈과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잃기 전에는 그것이 작게 보였고, 그 사소함이 나를 온전하게 채워준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냥 버리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되겠지’라는 사소한 생각으로 너무나 가볍게 버려버린다. 문제는 그러한 사고가 인간관계에 적용될 때이다. 사소한 물건은 똑같은 것을 다시 사면 어느 정도 만족감을 채울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한번 틀어지면 되돌리기가 힘들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소중한 사람의 주변에서 맴돌다가,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미묘하게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알아봐 주기를 원하지 않지만 가만히 옆에서 행복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사람.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닌, 현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가 버림받게 된다면야 슬픈 일이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사소함의 소중함을 알아봐 줄 사람 한 명쯤은 생기지 않을까.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
상대방의 사소한 빈 공간을 알아채고
온전히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야
내 인생의 전부를 바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