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품으로

by 곰탱구리

시리도록 어여쁜 푸른 하늘

밝게 핀 햇살이 숨 쉬면

먹구름 뒤에 숨은 내 모습

비로소 부끄러워진다


나의 시작은

그리 초라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지막도

그리 거창하지 못하였다


남과 괘를 달리했던

나의 쌓인 시간들

평범을 교묘히 가장한

범부의 누적된 찌꺼기


묵묵히 밀려오는 열풍

온몸으로 견뎌내고

가을을 기다리는

푸르름이 어찌나 어여쁜지


네 품속에 뛰어들면

기꺼이 받아 주려나

너와 너무도 다른

서글픈 내 마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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