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중년여성 성장기- 여성의 경제자립
P여사, 오늘 화장실 청소와 반찬 만들기로 돈을 벌었다. 집안일은 집에서 하면 돈이 되지 않지만 집밖에서 하면 돈이 된다. 청소와 빨래, 반찬만들기는 단순노동, 육체노동이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지로 일하면 다른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P여사는 그렇게 믿고 일한다.
P여사는 남편 퇴직후 농산물, 수산물, 전자책을 팔았다. 책을 출간해서 강의를 했다. 경제자립을 위해 9년 동안 인연 닿는데로 일을 했다. 감초농사 조합원으로 가입해 일년간 농사를 지었다. 국산 감초를 심고 생산과 판매까지 해봤다. 농사 시작할 때 꿈은 거창했지만 무지개를 쫓는 허황된 꿈이었다. 농사과정을 블로그에 쓰고 TV에 나왔다. 덕분에 감초 팔아서 투자비를 겨우 건졌다. 반건조 생선도 팔아봤다. 하지만 어선이 있거나 수산시장에 가게를 경영하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했다. 최저 시급에 가까운 강의료로 먹고 살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강사님, 작가님 이라고 불러 주는 말에 취해 몇년을 했다. 띄엄띄엄 들어오는 수입으로는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이후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되었다. 매일 단톡방에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무료강의가 쏟아진다. 대단한 인류애를 가진 사람들일까? 본인이 잘 버는 방법을 알려주면 뭐가 좋지? 결국은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돈을 받는 일이다. 달콤한 썸네일에 혹해서 들어본 적이 몇번인가? 실상은 결국 피터지게 잠을 줄여가며 미친듯이 해야 돈이 될까 말까한 일이다
P여사가 하는 가사관리사는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일이다. 로봇청소기가 화장실의 찌든 때까지 닦아주지 않는다. 손으로 하는 일은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필요한 일이다. 이 일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영역이다. 가사관리사는 30대가 사회에서 일한 후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이 "우리집이 달라졌어요. 호텔에 온 줄 알았어요.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라는 말에 보람을 느낀다. P여사는 청소와 반찬 만들기를 매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고객의 새로운 주문이 와도 즐겁다. 매일 AI가 할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일을 한다. 일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일을 하며 노하우와 경험을 쌓아 이론을 만들면 전문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