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중년여성 성장기- 자기계발 글쓰기
P여사는 밤 10시30분에 벌떡 일어났다. 피곤해서 계속 자고 싶은데 브런치 연재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후에 산모 가사돌봄 서비스를 하고 30분 걸어서 집에 왔다. 요즘 '당근'거래에 빠졌다. 일로 지쳤지만 구매하고 싶은 핸드블렌더를 쳤더니 집근처에 나온 게 있었다. 서둘러 만나 다시 집으로 오니 잠이 쏟아졌다. 이럴때 잠깐 쉬어야지 하며 침대에 들면 내일 아침까지 잔다. 하지만 자신에게 한 약속, 독자에게 월, 수, 금 발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P여사는 가사서비스 일을 하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 일을 탁월하게 해보자. 이왕하는 거 "잘했다, 고맙다는 말, 선생님,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으려고 해보자. 산모 지원 가사서비스일은 일년 이내의 산모를 돕는 일이다. 산모는 집안일 중 화장실 청소, 반찬 만들기를 어려워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기 때문이다.
P여사는 먼저 화장실 청소에 탁월해지기 위해 유튜브에서 전문가 설명을 들었다. 전문가가 쓰는 청소도구를 주문하고 장비를 갖췄다. 준비된 프로선수처럼 했더니 청소 후 반응이 좋았다. 3개월된 산모가 직장에 복귀해서 집을 비우고 일을 맡긴 집이 있었다. A4용지에 적어둔 자시사항대로 했더니 이런 문자가 왔다.
"집에 돌아오니 호텔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미역국도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청소도구 준비해 둘께요. 좋은 주말 되세요" P여사는 이런 문자에 힘이 난다. '내가 한 일에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사회에 필요한 존재구나' 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존감이 빵빵해진다.
좋은 소식은 알려야 효과가 더욱 커진다. 임산부 가사돌봄 지원사업을 맡은 00사회적 협동조합 대표와 담당자게 이 문자 내용을 보냈다. 본인의 일처럼 기뻐했다. 그들도 힘이 난다고 공감해주었다.
P여사는 자신이 한 약속을 되도록 지키려고 노력한다. 브런치 연재글 발행은 자신에게 한 약속이자 책임이다. 성장하는 기록이 모이면 책이 될 수 있다. 이미 그런 일이 있었다. <오늘,남편이 퇴직했습니다>는 네이버 밴드에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썼다. 스스로에게, 글쓰기 멤버와 약속한 일을 지킨 결과로 책이 나왔다.
이번 브런치에는 중년여성의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 건강한 관계에 대한 글을 쓴다. 강의로 먹고 사는 프리랜서들이 모인 단톡방에 매일 무료강의 들으라는 안내가 뜨지만 뜬구름 잡기가 많다. 새로운 분야에 미친듯이 파고 든 사람의 노하우다. 하지만 무료강의 듣는 걸로 성장에 큰 도움이 안되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지식노동 대신 육체노동을 선택하고 그 실천하는 과정을 쓰기로!
또한 가사서비스일을 하며 이 분야에 탁월해지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고객에게 자연건강식 반찬, 반짝이는 호텔식 화장실로 최선의 서비스를 하기로. P여사는 세면기를 닦으며, 반찬을 만들며 기분이 좋다. 고객의 좋은 피드백은 일에 대한 태도를 진지하게 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한다. 일에 보람을 느낄때 생을 긍정하는 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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