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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

액티브 중년여성 성장기- 말과 행동

by 지식농부

P여사, 최근에 채소과일식을 매일 먹는다. 매일 먹다보니 채소과일에서 새삼 발견한 것이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 과일이 많다는 것이다. 겉과 속이 비슷한 채소가 있다. 하지만 안밖이 다른 채소가 많다. 이것을 알고 나서 생각했다. 사람도 채소과일처럼 자연의 일부인데 겉과 솥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난하는데 그래야 하나?


겉과 속이 비슷한 채소는 많다. 오이는 겉이 초록이고 안은 연한 초록이다. 브로컬리도 겉과 속이 비슷하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색인 채소는 뭐가 있을까? 가지는 겉은 진한 자주색인데 속은 오이보다 조금 짙은 녹색이다. 고구마는 겉은 밝은 주황인데 속은 연한 주황이거나 노란색이다. 채소가 겉과 속이 달라 눈에 거슬리거나 블편하지는 않다.


겉과 속이 비슷한 과일은 뭐가 있을까? 오렌지는 겉이 오렌지색, 속은 조금 연한 오렌지색이다. 바나나는 겉이 노란색, 안은 연한 베이지색이다. 하지만 키위는 껍질은 밤색이고 털이 나 있지만 속은 연한 녹색이다. 수박은 어떤가? 너무 다르다. 겉은 녹색이지만 안은 빨갛다. 그렇다고 수박에게 겉과 속이 다르니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않는가?

2303채소과일식 290일.jpg 채소과일식- 박경옥 웰나서

채소과일의 이중성, 겉과 속이 다른 것을 관찰하며 사람에게 적용해 보았다. 우리는 채소과일보다 사람에게 더 엄격하게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특히 자신의 이익과 얽혀 있을때 더 그렇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겉과 속을 판단한다. 나 자신과 타인에게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P여사가 원하는 일자리 모집 공고가 떴다. 다음 달에 00일을 하기 위해 그 일에 지원한다. 그런데 경쟁자가 많다. 작년에 같이 일했던 분이 지원하는데 그 중 A씨는 정말 겉과 속이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다른사람에게 겉은 친절하고 아는 게 많다고 자랑하지만 일은 거의 안했다. 그 분이 모집공고가 뜨자 올해도 하겠다고 좋아했다.


이기적인 마음이 발동했다. P여사는 자신이 이 일에 선택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니 다른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른 단점이 크게 보인다. 하지만 수박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처럼 그사람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고 비난할 수 없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본인에게 불리하면 상대방을 깍아 내리려고 하는 것은 이기적인 태도다.


P여사는 채소과일식을 하며 세상 이치를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 듬는다. 만물은 고유의 맛과 색깔이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은 큰 즐거움을 주지 않는가. 내가 비난하고자 하는 그 사람도 그 사람 나름의 색이 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난하지 않고 담담하게 보자. 그러면 안 보이던 면이 보일 것이다. 성인의 경지일지 모르지만.


#겉과속 #비난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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