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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물개구리 Dec 11. 2024

도회의 그림자 속에서

한 줌의 미진이 군중의 무심한 행보 속 흩날린다.

그 흔적은 허공의 잔영처럼 사라진다.


휘황한 네온사인은 길을 밝히나,

사람의 눈은 감기게 한다.


정류장 옆 퇴락한 벽보는,

흉터로 남아 서광을 지운다.


심연은 영원히 갇힌다.

여명은 그렇게 잊힌다.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The Umbrellas,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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