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있을 것이다

by 하루살이

금오름을 오르다

죽을 지경

못가켄

이걸로 안 죽어

끝이 없네

끝이 있어


내가 나한테 해주는 말이었다

수술실로 향하는 길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끝이 있다고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그냥 봐도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도 안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가 즐겁진 않지만 억텐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어도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어도

나는 내가 불쌍했지 그가 불쌍하진 않았는데

아빠가 아팠을 때 그 뒤에 있던 고등학생인 내가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을 거를 생각하면

남자친구였던 그 사람도 내 수술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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