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난 잊혀진 생명, 새우란
신안에 다녀왔다. 바람이 엷게 짠맛을 머금은 섬, 그곳에서 뜻밖의 전시회를 만났다. 멸종 위기에 있던 새우란이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꽃을 피워 사람들 앞에 섰다. 작고 수줍은 꽃이었지만, 그 속에는 꺼지지 않은 생명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새우란의 잎은 마늘잎처럼 단아했고,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 한켠을 맑게 씻어주는 향이었다. 꽃의 모양은 독특했다. 마치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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