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로 보는 영화 <문라이트>

그 아이는 어떻게 그가 되었나

by 영화돋보기




연출로 보는 영화 <문라이트>


리틀, 샤이론, 블랙 그리고.


0. 안녕하세요. 영화돋보기입니다. 이번에 톺아볼 작품은 베리 젠킨스 감독의 영화 <문라이트>입니다.


1.영화 문라이트를 보신 분이라면 이 영화의 주제나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흑민을 위한 영화도, 퀴어의 입장을 대변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평범한 한 인물의 이야기일 뿐이죠.


2. 그러나 한 개인의 이야기가 관객은 저마다의 삶에 연결되는 작품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큰 보편성을 만들어내는 힘 있는 파장을 가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여태 그래왔듯 연출과 이야기의 구조를 바탕으로 영화 <문라이트> 톺아보겠습니다.


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독에 유의해주세요.





제게는 흑인영화, 퀴어영화, 성장영화도 아닙니다.
언젠가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제게 영화 <문라이트>는 한 인물의 삶을 시계열로 따라가며 만든 아주 개인적 영화입니다. 물론 흑인이 주연이며, 퀴어라는 개인적 특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극을 이어가고 있지만, 삶에서 다가오는 여러 선택과 스트레스에 대해 흔들리는 카메라로 관찰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사회 속에서 비루한 취급(마약 및 범죄 비율이 높은 인종)을 받는 흑인의 삶과 차별된 시선을 받는 퀴어라는 설정이 이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주된 배경이지만, 저는 그저 이 영화에 배경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택에서 가장 다운 선택을 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선택을 하기까지의 여정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시간이 누적되어 완성된다는 것을 특색있는 연출로 다룬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쌓아온 시간이 교차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순간. 잔잔하고 진한 여운을 우리에게 전하죠.)


저 또한 그랬도 모두가 그렇듯이. 현재의 나를 이루는 것은 과거에서의 경험과 사회의 시선이었으며, 나는 누구인가하며 갈팡지팡했던 스스로가 누구라고 정의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사회가 아닌 자신만의 결정으로 완성된다는 것이죠. 타인이 나를 누구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1부에서 샤이먼에게 빛처럼 나타난 후안의 대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대사인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시선 : 시종일관 흔들리는 카메라, 흔들리는 리틀, 샤이론, 블랙.
흑인과 퀴어로써의 삶. 그의 심리를 표현하는 카메라. (핸드헬드, 클로즈업의 의미)

영화 <문라이트>는 특색있는 연출이 많습니다. 독립영화에서나 할 비 대중적인 화법을 택하고 있죠. 편집은 물론이거니와 촬영 또한 매우 비주류의 화법을 택하고 있죠.


마치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떠오르는 이 영화의 헨드헬드 카메라는 무너진 가정, 게이라는 정체성, 비루한 학교 생활에서의 흔들리는 샤이론의 심리를 따라 흔들리죠. 또한 롱테이크 샷이 많습니다. 이는 흔들리고 초점 또한 맞지 않는 이유는 타인과 사회에게 항상 휘둘리는 삶을 사는 샤이론의 심상을 표현하는 카메라 연출이죠.


그리고 이 영화 속 클로즈업 또한 자주 사용되는 됩니다. 영화에서 클로즈업은 아주 영화적인 샷들이죠.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강조할 때 쓰는 샷이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에서는 샤이론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때, 또는 감정적 변화가 사용될 때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1부와 2부는 카메라는 시종일관 흔들리고, 초점 또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삶을 정해버린 블랙으로써의 삶을 보여주는 3부는 대부분 고정되어있거나 흔들림이 최소화되어 있죠.


이 영화에서의 카메라 연출은 몇 장면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 인물의 감정의 변화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카메라연출은 확실히 서사와 잘 부합하여 화면의 설득력이 올려준 좋은 연출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조명과 미장센의 힘(심리의 시각화) : 정체성과 현실의 나
파란색 차에 탄 샤이론, 후안과 함께 물가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 등. 이 작품에서 파란색은 자유를 상징한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만큼 중요한 것은 조명과 색을 활용한 미장센 연출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은 음악과 편집의 힘도 있겠지만, 조명과 미장센 배치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주된 화법이 색을 활용한 미장센 배치로 서사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설명하기 때문이죠.


우선 이 영화는 주인공 심상에 따라 조명과 주변색이 변화합니다. 마치 카멜레온을 보는 듯이 감정에 따라 색이 변화는 이 작품은 그가 불온함과 부정적인 감정에서는 붉은색을. 자유와 결심을 따라갈 때는 주변이 파랗게 그를 비춥니다. 대표적으로 2부 마지막 복수를 결심한 그를 비추는 세상은 온통 파란색으로 점철되고 있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다시금 정의하는 영화의 엔딩 또한 파란 달빛아래 유년기 시절의 그를 파랗게 비추죠.


추가적으로 현실의 그를 비출 때는 흰색 배경에 그를 배치합니다. 흑인인 그에게 흰색은 더욱 강한 대조효과를 주는 동시에 비참하고 비루한 그를 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렇게 그는 흑인이면서 퀴어이기에 흰색 세상에서 그는 더욱 초라하고 힘없이 보이게 되는 것이죠.


구조 : 3부 구성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반복되는 대사 '너는 누구야?'
자신이 누군인지 정하는 것은 바로 나.

<문라이트>는 고뇌하고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샤이론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다큐와 다른 점이라 한다면, 그가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들을 시각적인 강렬함과 서정적인 화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이 영화를 굳이 한 장르로 엮는다면 성장영화일 것입니다. 인간은 평생을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니까요.


이 작품을 성장영화의 틀로 보았을 때, 중요한 대사는 "너는 누구야?"라는 대사일겁니다. 그에게 다른 등장인물들은 "너 답지 않아", '리틀', '블랙', '호모'라고 부르죠. 그러나 샤이론은 자신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이들이 불러주는 명사로 스스로를 정의해왔죠. 그가 장성한 3부에서까지도 말이죠.


i little, i shiron, i black. 3부 구성은 변화상을 보여주기 좋은 기본 구성입니다.


샤이론은 섬세한 아이였습니다. 그의 성장환경과 정체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을 표현하지 않으며, 타인에 시선과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죠. 눈치를 많이 보는 그는 타인이 자신을 부르는 여러 단어로 스스로를 정의해 왔으며, 3부에서는 '블랙'을 자신으로 정의하죠.


그러나 그가 유일하게 자신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던 친구 케빈에게 "너답지 않다"라는 말을 듣게 되죠. 근육질에 쎈척해보이던 그는 케빈이 기억하던 샤이론은 허세 가득한 인물이 아니였으니까요.


나이를 먹고 성장한 케빈은 행복해보입니다. 비록 낮은 임금,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나다운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케빈이 말하는 나다운 삶이란 주체적인 결정으로 하루를 만들어간다는 말일것입니다.


거기에 감화된 샤이론은 자신에 대해 고백을 이어가죠.


그렇게 교차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과거 자신에게 잠시 솔직했던 케빈과의 장면들의 매치된 플롯 장면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음 컷은 달빛 아래 바다를 바라보다가 뒤를 되돌아보는 어린 샤이론을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 영화의 엔딩은 어렸을 때 부터 확고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이젠 받아들이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비추는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그 이유는 이전의 장면이 드디어 스스로 원하는 뭔가를 결정한 그의 행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파랗게 물든 어린 샤이론의 모습이 우리에게 작은 해방감을 보이는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기에 이 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국한하자면 성장영화의 플롯을 갖추었다 로 볼 수 있는 것이겠죠.




총평 : 실험적인 카메라, 서정적인 화법. 사람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영화 <문라이트>는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이유는 대게 인종과 성정체성에 대해 다루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영화를 소수에 관한 영화라고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글쎄요. 제게는 한 개인의 특성이 많은 이들의 삶에 연결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꼭 흑인이 아니여도, 퀴어가 아니라도.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신과 사회 속에서 요구되는 자아와 매번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기에 그가 겪는 풍파에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장 개인적이 이야기가 가장 큰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에 매력적으로 우리에게 소구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작품 속 이야기 외에도 실험적인 연출들과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은 이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몇 장면은 과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플롯과 이미지 설득력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문라이트>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영화는 <업>입니다.



★★★★(8)

그 아이는 어떻게 그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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