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로 보는 영화 <그린 북>

편견을 부수는 이야기의 힘!

by 영화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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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안녕하세요. 영화 돋보기입니다. 이번에 톺아볼 작품은 <그린북>입니다.


1.영화 <그린북>은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한 영화제의 수상 결과로 한 영화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년 수없이 쏟아지는 영화들 중에서 주목해볼만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결과적으로 <그린북>은 재밌는 작품입니다. 연출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드라마를 다루는 솜씨, 차별과 연대를 말하는 이야기 자체의 매력,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 등 매력적 요소를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그럼 각설하고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아라곤 왕자 비고 모텐슨과 <문 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으로 열연한 작품 <그린북> 리뷰해보겠습니다.


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독에 유의해주세요.




우정은 공감과 이해 그리고 상처로 견고해진다.
<그린 북> 속 이야기의 힘
common.jpg?type=w1 촘촘한 드라마, 좋은 영화에서 이유 없는 샷은 없지

이 작품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흑인 예술가와 이탈리아계 백인의 로드 뮤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타 영화들처럼 억지로 차별 금지 사상을 강요한다거나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논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 속 인종 및 문화적 차별은 우정이란 꽃을 강조하는 장치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렇기에 끝까지 보시다 보면 기분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는 좋은 휴먼 드라마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결인 <오베라는 남자>, <바튼 아카데미>, <코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같은 작품을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적인 장점을 꼽자면 드라마를 다루는 솜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시간과 서사들을 촬영과 편집이라는 기술로 완성하는 종합 예술입니다. 이 작품에서 독창적인 촬영이나 편집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서사 드라마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정석적인 편집과 촬영으로 잘 빚어진 대중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중적인 화법+버리는 샷없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편집자 또는 감독의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이야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며, 촘촘한 영화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꽤나 만족하며 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화 하나, 샷 하나하나 끝까지 활용되거든요.�





특별하진 않아도, 기본에는 충실한 카메라 그리고 음악
common.jpg?type=w1 높낮이로 보여주는 권력관계. 구도의 의미, 프레임 속 프레임. 기본에 충실한 영화는 생각보다 없으니까.


영화에서 인물의 위계를 보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앵글을 통한 차이로 두 인물 간의 알력 관계 또는 위계를 구분하죠. 이 영화 또한 로우앵글과 하이앵글을 통해 위계를 표현하기는 하지만, 그런 극적인 앵글이 이 작품의 톤과는 맞지 않기에 대부분 마스터 쇼트 속 미장센을 통해 두 인물의 관계를 구분합니다.


토니는 아래에 돈 셜리는 높은 의자에 앉은 위 사진처럼요.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인 두 인물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좋은 연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점차 두 인물이 가까워질수록 위계를 보이던 연출은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두 인물을 동일 높이에서 바라보는 샷들이 많아지죠.


이러한 두 인물의 관계성 변화를 이야기뿐만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보조하고 있기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common.jpg?type=w1 프레임 속 프레임과 포커스 아웃된 배경. 보여주고자 하는 피사체를 강조하는 정석적인 촬영

두 번째는 영화 속 사건 이후 셜리의 피아노 장면이 나옵니다. 유머스러운 장면 뒤에는 밝고 경쾌한 음악이 나오고, 차별에 고통받은 장면 뒤에는 격정적인 음악이 나오죠. 감정선을 따라게 만드는 편집과 음악의 연결이 좋았습니다. 이 영화가 드라마를 다루는 솜씨는 이러한 장면들이 모여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린 북> 스틸컷




차별과 연대를 그리는 이상적인 드라마
common.jpg?type=w1 그렇게 친구가 된다

미국에서 가장 차별받는 인종은 아마 인디언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 이탈리아계 백인 그리고 흑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과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는 각각 이탈리아인과 흑인이죠. 미국 내에서 이탈리아인들은 대게 거칠고 힘쓰는 일을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고, 흑인은 범법자, 노예, 더럽다는 이미지로 점철되어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었죠.


그렇기에 차별받는 이들이 함께 연대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이 이야기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큰 감동을 전달받죠.


common.jpg?type=w1 휴머니즘을 다루는 이야기의 힘

물론 단순하게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영화는 주목받지 못했을 겁니다. 차별 받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모순된 편견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에 빛을 발휘하는 영화입니다. (모든 흑인은 치킨과 재즈를 좋아하고 무식하며, 모든 백인들은 흑인을 당연시하게 차별하고 싫어할 것이라 생각하죠. 두 주인공은 인종 간의 편견 설정을 서로 뒤바꾼 캐릭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흥미롭죠�)


그 외에 인상적인 점은 목적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서로라는 점입니다.


로드 뮤비라는 영화적 특성상 목적지가 있습니다. 토니는 가정으로, 셜리는 투어를 완주해야하죠. 토니는 돈 셜리를 마지막 투어가 아닌 재즈바로 데려가 그에게 저항하는 힘과 흑인으로써의 정체성을 북돋아 주었으며, 돈 셜리는 장시간 운전으로 지쳐 쓰러진 토니를 가정으로 데려다주죠. 일로 인해 만났지만 인물 간의 유대를 쌓아가며 토니는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났으며, 셜리는 힘 없이 당하던 폭력에 저항하는 힘을 얻죠.


이야기의 층위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깔린 인물의 입체적인 변화상을 그려냈더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각본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정을 그리는 장치 : 편지와 음식 그리고 담배
common.jpg?type=w1 나눔과 배려 그 아래에 담긴 감정은 우정

이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장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토니가 훔친 돌멩이겠지만, 이보다 큰 의미는 편지와 음식 그리고 담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편지. 토니가 매번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두 인물의 관계의 친밀성을 보여줍니다. 토니의 거칠던 언어가 점차 부드러워지고 품격 있어지는 장치로서 기능하죠. 언어가 닮아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는 대표적인 친밀감의 상징이자 변화니까요.


두 번째는 음식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유독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 토니는 셜리와 함께 먹으라는 음식(샌드위치)을 셜리에게 주지 않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셜리가 재수가 없기도 했지만, 음식은 인믈 간의 거리감을 상징하기도 하죠, 가까울 수록 같이. 관계가 멀수록 같이 먹는 것을 꺼립니다. 불편하니까요. 그렇기에 영화 후반부로 점차 함께 먹는 장면이 많아지며, 영화의 마지막은 함께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장면으로 끝 마칩니다.


즉 이 영화 속 음식은 두 인물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나오기에 두 인물이 음식을 먹는 장면들을 눈여겨봐도 흐믓해하며 보시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는 담배입니다. 영화 속 토니는 담배를 달고 삽니다. 운전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담배를 물고 있죠. 그에 반해 셜리는 담배를 싫어합니다. 점차 그가 피는 담배에 대해 지적하지 않죠. 누구에게나 싫어하는 것을 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토니에게 담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셜리는 그에게 더 이상 피지 말라고 하지 않죠. (숙소에서 피는 건 빼고 ^___^)


이처럼 여러 장치들로 두 인물의 관계 변화상을 관찰하는 설정을 톺아보는 재미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 뛰어난 캐릭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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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해 상세히 기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아는 부분의 한해서 말하자면 연기는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사실감 있게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글로만 적혀 있는 각본 속 인물들의 생기와 입체감을 만들어내니까요.


고상하고 꼬장꼬장해보이는 돈 셜리의 역할을 맡은 마허샬라 알리는 조금은 느린 말투와 우아한 손짓, 턱을 들고 다니며 품격을 유지하려하는 인물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마초 이탈리안을 연기하는 비고 모텐슨은 체증 증가를 통한 풍체와 더불어 말투, 휘젓는 팔, 거들먹거리며 내딛는 발걸음까지 입체적으로 인물을 연기해내어 실제 인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만들어내죠.


말이 길었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총평 : 여정의 끝에서 ; 서로의 목적지로 도달하는 이야기
common.jpg?type=w1 재밌어요! 영화 속 유머도 좋으실 거예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톰 행크스였습니다. 톰 행크스가 나온 <터미널>, <포레스트 검프>, <빅>, <오토라는 남자> 등등 톰 행크스가 나온 영화에서는 이상적인 휴머니즘 드라마를 그리기 때문인데요. 언급드린 영화에서 표현된 인본주의적 감동이 이 작품에서도 보였습니다.


줄이자면, 감동적이고 대중적으로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죠.


이 영화 속 차별과 편견이 깨지는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시길 바라며 리뷰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편견을 부수는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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