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청소하는 밤의 연금술

잠은 면역의 방패다

by Jackie Song

50대 이후의 건강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느냐 보다, 밤마다 찾아오는 연금술의 시간을 얼마나 온전히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의 뇌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은가?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우리는 의식이 꺼지는 숙간 뇌 안에서는 거대한 반전이 시작된다. 낮 동안 치열하게 일하며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검은 독소들, 뇌는 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가동한다. 뇌 세포들이 스스로 몸을 움츠려 길을 만들면 그 사이로 뇌 척수액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잠은 이 경이로운 연금술대신 치열한 사투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50대 이후 근육 탄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은 치명적인 방해꾼이 된다. 잠을 자는 동안 거친 숨소리와 함께 기도가 닫히면, 외에 공급되어야 할 산소가 차단된다. 생존의 위협을 느낀 되는 수면 중에 계속 깨어나고 청소 작업은 중단이 된다. 청소되지 못하는 뇌의 독소는 뇌세포에 눌어붙어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의 씨앗이 되어간다.


나는 예전에 푸껫 국제병원 응급실에서 밤을 새운 적이 많다. 그 시절 나는 태국의 '푸껫'이라는 안다만해에서 살고 있었다. 고객의 응급상황으로 영사관에서 콜이 와서 통역을 해야 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했던 손님들이 퇴원할 때 의사 소견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바이러스나 장의 염증, 원인 모를 탈수증세와 기절상태 등으로 끝났지만 나는 이런 비상사태를 겪을 때마다 이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병명이 항상 다 똑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만난 K 씨의 병인도 같은 결과로 나왔다


낯선 여행지에서 남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나 홀로 응급실을 찾는 비극의 증거는 사람마다 다른 건강상태와 생태시간 때문이었다. 불면증으로 몸의 생체시계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시차라는 충격이 더해지면,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는 붕괴된다. 예를 들면 단 하룻밤의 밤샘으로도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급격히 감소하고, 허기를 유발하는 그렐린이 폭주한다. 뇌의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과식은 이미 멈춰버린 위장에 독을 붓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기도 한다.


명확한 의학적 근거에 의하면, 수면 부족은 외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자연살해 세포(NK)'의 활성도를 70% 이상 떨어뜨린다. 동시에 장벽의 보호막을 허물며 평소와 달리 소량의 박테리아에도 전심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K 씨의 응급실 여정들은 식중독이 원인이 아니라, 여행 첫날에 겪게 된 생체 감각 붕괴의 도미노 현상이 남들보다 빨리 잃어난 것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한 손님은 “좀 아파도 참아요, 한국을 가면 바로 안 아프니…”. 난 처음에 이 말이 너무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사람의 생체시계는 원래 살던 환경으로 돌아가면 뇌의 기억이 초기화되고 리셋팅 되는 것이다


30년 전 나는 한국에서 '해외여행인솔자'로 근무하던 시절에 광화문에 위치한 여행사에서 장거리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대상으로 <여행 상품 설명회>라는 것을 꽤 오랫동안 진행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사실, 정해져 있는 스크립트와 매뉴얼을 참고로 여행의 상식과 매너를 전달할 뿐 나의 경험치는 풍부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나의 경험과 지식이 쌓여가면서, 그리고 병원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병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졸리면 자는 것이 아니라 자는 시간을 뇌가 기억하게 하라!


보통 비행시간이 10시간 이상이거나 시차가 반대인 나라에 도착하면 여행 시 첫날의 고통운 이루 말할 수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루 전에 미리 내 몸의 생채시계를 현지의 시간과 리듬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보통 생리적으로 사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 도착하면 오늘을 기준으로 3일 동안 몸은 다른 시차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가장 먼저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은 ‘수면의 압력을 견디는 것’이다.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 안에서라도 미리 하루의 수면양을 확보해야 한다. 음식은 소화량에 따라 소식을 1-2번 정도 나누면 좋은데 나의 경우는 탑승 전 미리 먹고 비행 전 생 수만 1병만 사서 탑승한다. 장거리 비행 시는 1번의 소식과 약간의 와인을 섭취한 뒤 최소 3시간 이상은 깊이 잔다.(기내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화장실 사용을 적극 권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최적의 컨디션이 리셋팅 되어야 한다. 초보자라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이미 업무나 여행에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50대 이후, 운동, 식이요법 보다 잠이 더 보약인 과학적 이유

50대 이후 수면 무호흡은 '뇌를 매일 밤 질식시키는 잔혹한 행위'와 같다. 보이지 않는 시간에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행위는 더 잔혹하다. 만약 배우자가 "잠깐씩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라고 말하거나 낮에 비 정상적으로 피곤하다고 한다면 반드시 수면 클리틱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이 검사는 자신의 수면 구조가 얼마나 깨어있는지 파악하는 좋은 치료의 시작이다. 뇌에 산소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2차적인 만성 성인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 예비책이 될 수 있다.


침묵의 살인자 '수면무호흡'

50대 이후 결국 수면 무호흡이 진행이 되기 시작하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다. 수면 무호흡은 뇌뿐만 아니라 온몸의 호르몬과 혈관 계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50대 이후 근육량이 감소하면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저 산소능(hypoxia) 상태로 더 빠르게 찾아온다. 산소 부족은 특히 인슐린 저항을 높이는 당뇨병을 좋아한다. 지방이 연소되는 것을 방해해서 계속적인 비만 상태로 끌고 가게 된다. 그러므로 산소가 점점 부족한 상태가 뇌면 뇌는 생존을 위해 무의식 적으로 잠을 계속 깨우는 '미세 각성'상태를 낳게 되는데 이런 순환이 반복은 결국 우리의 몸이 매일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악 순환을 만들게 된다.



그렇다면, 제대로 잠을 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뇌 세포가 손상되지 않고 뇌의 독소가 쌓이는 것을 막으며 양질의 수면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수면의 질이 이렇게 중요하다고? 그렇다.

잠을 못 자면 다음날에도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계속 분비된다. 혈압이 상승되어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습관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의식적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의식적인 숙제는 첫째, 수면 구조의 파괴를 막는 것이다. 뇌가 자꾸 깨어나면서 서파수면(깊은 잠)과 REM수면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둘째, 뇌세포의 손상이다. 반복적인 저 산소 상태를 기억하는 해마와 인지 기능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신경 세포를 보호해야만 한다


의사보다 먼저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사랑하자!

뇌의 무의식은 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나는 언제인가부터 뇌신경과학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서 지금껏 이 학문과 사랑에 빠져있다. 정확히 말하면 2004년도부터이다. 내가 죽을 뻔하다가 살아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나의 몸을 기억하는 데이터 시스템인 나의 뇌 상태에 대하여 나 스스로가 궁금하게 된 것이다.

특히 수면에 대한 애정의 부채감은 평생 내가 해왔던 생업과도 관계가 깊다. 사실 아직도 오프라인 일을 간혹 해야 할 때면 한 주동 안은 하루에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일 때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비교가 안될 만큼 잠을 많이 잔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체로 하루 일상이 규칙적일 때가 많다. 주로 온라인 작업을 많이 하지만 미라클 모닝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철저한 아침형 인간이다.


나는 아침에 뇌가 가장 명쾌한 기분을 느낀다. 모든 독서와 글쓰기, 명상과 운동은 아침에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특별한 오프라인 활동이 없는 경우에는 오후에 운동을 한다. 오전에 다 할 수 없으니 시간의 분배를 반씩 나눈다. 이제 저녁 식사 이후에는 눈을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활동을 줄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운전은 낮에만 하고(노안이라 힘듦..) 저녁 9시 30분 이후에는 전체 조명을 인체가 멜라토닌을 잘 만들어내는 색으로 바꾼다. 최대한 집안의 전체 소음을 작게 하고 간단한 독서만 한 뒤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수면 활동이 시작되면 수면 시간의 황금타이밍인 '서파수면'동안에 잠이 깨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다음날 잠이 깨니 전 새벽은 밤새 내 무의식 이 남겨놓은 몰입 활동을 재빠르게 이어가는 시간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거대한 데이터 장치처럼 움직인다. 무의식은 일상에서 단순히 잠겨 있는 기억이 아니라, 일상의 의사 결정과 신체조절의 핵심적인 축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무의식은 일상의 의식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뇌는 경험을 바탕으로 무의식적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무의식으로 근육을 조절하고 무의식적인 데이터로 감정을 조절한다. 처음에는 불편한 습관들이 반복 지속되면 무의식적 자동 모두로 넘어가서 의식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과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사이의 연결이 약해진다. 전두엽이 편도체를 제어하지 못해 평소보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안 증세나 우울감이 심해지기도 한다. 적절한 야외활동으로 멜라토닌을 생성하고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한다면 수면의 질은 반드시 좋아진다. 기분 좋은 몸의 피곤을 만들면 밤에 세로토닌 호르몬 생성을 활성화시키며 뇌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면증을 더 자주 겪을 확률이 높은 이유는 성 호르몬의 변동성 때문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통로 역할을 한다. 생리 전이나 갱년기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심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열감이 발생해서 불면증이 생기며 천연 진정제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물안감이 높아져서 깊은 숙면에 방해가 된다.


★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습관 만들기


1, - 기상 직후 햇볕을 쬐고 취침 전 스마트 폰을 보지 않고 멜라토닌 분비를 정상화시킨다.

2, 온도 -자기 90분 전 샤워를 하고 , 서늘한 침실 온도를 유지해 심부 체온을 저하시켜서 잠이 잘 오게 만든다.

3, 습관 -낮잠은 30분 이내로 정하고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을 만든다. 생체시계의 시스템으로 잠드는 시간은 서서히 자동화되고 낮동안 수면 압력이 없어진다.

4, 음식 - 지나친 카페인 섭취의 양을 줄이고 취짐전 절주를 하는 것은 깊이 있는 수면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서캐디언 리듬

#수면무호흡

#멜라토닌/ 세로토닌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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