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슬프게 하는 사람들
예전 먹고 살기 위해 들어갔던 곳.
그곳의 사장이란 사람이 직원들에게 항상 했던 말이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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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까짓게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는데...'
'이 바닥 좁아. 죽고 싶지 않으면 까불지 마라.'
'내가 협회에서 고위 임원인 거 알지.'
'넌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바닥에서 영원히 발 못 붙이게 할 거야. 알아!'
'그 정도 밖에 안되니까 니가 이런 곳에서 이런 하찮은 일이나 하는 거지.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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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항상 이런 말을 했다.
자존감을 팍팍 죽이는 이런 부정적인 말들...
그래서 그땐
유독 더 많은 술과 담배에 의지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장의 말에 의하면
난 이 세상의 패배자이자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그렇다고 이직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노예이지 않나.
사장이 한 말의 요지는 딱 하나...
넌 나의 영원한 노예니까.
딴 마음 품지 말고
너의 능력을 단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전부 사장인 자길 위해 쓰라는 뜻이다.
이런 말을 계속 듣게 되니까.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까지...아니 지하를 뚫을 정도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난 왜 그때의 사장이 했던 부당한 말에 대항하지 못했을까란 후회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먹고 살려고..."
그래 먹고 살려고.
싫든 좋든 사장이 주는 월급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니 그럴 수 밖에.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에게 왜 꼼짝을 못할까?
그거야 밥을 주니까.
주인이 밥을 안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세상 착하다는 천사견의 대표 리트리버도 이빨을 드러내고
고양이는 주인을 아예 무시한다.
하지만 먹이를 주는 순간.
주인에게 다가와 호감을 표시하면서 애교도 부린다.
그게 세상이다.
동물도 그러는데.
사람은 말해 뭐 하랴.
아무리 내게
싫은 소리에 자존감을 팍팍 떨어지게 하는 말을 해도
그는 나에게 월급을 주었으니까.
난 그 월급으로 생존해야 했으니까.
당장 돈이 없으면 생존이 위협을 받는데.
그러니까 고분고분해야지.
그딴 말 좀 듣는 게 뭐가 문제인데.
먹고 사는 게 먼저지.
그런 강력한 목줄을 손에 쥔 사장은
자기 발로 면접 보고 들어온
현대판 노예를 쉽게 놓아주긴 싫었겠지.
그건 내가 그 당시의 사장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지금도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때 그 사장이 했던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니 까짓게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는데...'
정신 차리자!!!
날 다시 자발적 노예로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