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힘든데 죽을 만큼 좋아요.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by 도레미파솔라시도


결혼 10년 차 주부.

두 살 터울 아이 둘의 엄마.

사업하는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


이렇게 세 개의 타이틀을 가지고 30대를 살아온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이 것도 내 적성에 맞았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고 아이들 또한 내가 너무 좋아했기에 나는 힘들었지만 또한 행복함도 있었다.


며칠 전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라는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마음에 드는 대목이 있었다.

죽을 만큼 힘든데 죽을 만큼 좋아요, 그게 진짜예요! 그러면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 라는 대목이다.

나는 이 구절이 정말 와닿는다. 두 마음이 공존하기에 힘든 일을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견디는 거겠지. 나의 상황과도 너무나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생기고 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느 날에는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시험하는 날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죽을 만큼 힘들지만 죽을 만큼 좋기에 진짜 좋아하는 것이기에 나는 이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짧은 구절이지만 가끔 내 마음을 울리거나 공감을 받게 되면 그 자체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위로 위안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짧은 대사에도 짧은 영상에도 짧은 대화에서도 우리는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오늘 아침 치과치료를 마치고 앉아 있던 중

한 할머니가 나의 신발을 보고 브랜드를 궁금해하셨다. 그냥 인터넷에서 산 저렴한 키높이 운동화였는데 말이다. 정보를 알려드렸더니 신발 사진을 찍고 싶다 하셔서 신발 한 짝을 내어드렸다. 신발의 밑창, 위, 옆 상세하게 사진을 찍으셨다. 신발을 사러 백화점에 갔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그냥 되돌아오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시며. 나는 치과를 나오는 순간,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귀여우셨고 친절하게 서로를 대해다 보니 기분도 좋아졌다.

짧은 순간 이었지만 이 날 이 순간이 매개체가 되어 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나는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었던 거다. 이처럼 아주 작은 행동으로 우리는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고 삶에 대한 위로와 위안을 얻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좀 더 관대하고 유연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