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게 상처 준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가장 오래간 상처는 스스로 준 상처였다

by 보월

트라우마처럼 강렬하게 박힌 기억들이 있다.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보내다가도,
마치 평온한 마음에 일부러 돌 하나 던지고 싶은 것처럼—


그 기억들은 늘,
스스로 마음을 어지럽히기 딱 좋은 시간대에 찾아온다.


모든 게 조용해진 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나 자신에게 했던 자책,

그 모든 장면들이 다시 재생된다.


“그땐 왜 그랬을까.”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내가 틀렸던 걸까.”

그런 질문들은,
점점 더 오래된 기억들을 끌어다가
지금의 나를 흔들어 놓는다.

이미 끝난 장면 속에서
나는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된다.

끝났어야 할 기억이
아직도 나를 시험하고 있다는 듯이—

그러다 결국,
스스로를 다시 한번 상처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실, 그렇게 큰 상처도 아니었는데
자꾸자꾸, 아프고 싶은 건지
다시 그 기억을 꺼내본다.

왜 그럴까.

얼마나 지금 내 인생이 재미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과거에 매달리는 걸까.

그래, 이런 것도 결국 ‘습관’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하려고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하루를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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